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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 1004섬 분재정원+저녁노을 미술관

천사섬 분재정원은 다도해의 아름다운 바다정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송공산 남쪽 기슭 10ha의 부지에 조성한 정원이다. 정원은 분재원, 쇼나조각, 야생화원, 미니 수목원, 생태연못, 잔디광장, 화목원, 유리온실, 산림욕장, 미술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분재원에는 소나무, 주목, 소사나무, 모과나무, 먼나무, 팽나무, 금솔, 향나무, 금송, 피라칸사 등 무려 1,000여 점의 명품 분재가 전시되어 있는데 평소 분재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관심을 가질 만큼 신비롭고 매력적이다. 갖은 꽃이 화려하게 활짝 핀 초화원에는 제철을 맞은 라벤더가 가득 피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야외 분재정원은 잔디밭 얕은 동산에 다양한 분재가 빙 둘러싸듯 전시돼 있는데 멀리 바다까지 바라보여 경관이 일품이다. 유리온실에서는 철쭉..

여행 이야기 2023.05.28

남원 /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내가 남원에 가면 늘 들르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엔 미술관 앞에 서서 한동안 할말을 잃었다. 미술관 바로 뒤에 ‘어사와이어’라는 위압적인 철탑이 우뚝 솟아 미술관의 건축미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어사와이어는 짚라인을 타기 위한 철 구조물로 춘향타워라 이름 붙였다. 하필 어사와이어를 왜 김병종 미술관 뒤에 세웠을까.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더라도 너무나 아쉬었다. 하지만 철탑 한 개가 김병종미술관의 경관을 좀 헤치기는 했지만 미술관의 가치까지 망가뜨린 것은 아니다. 미술관 전시실에 들어가 보면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2018년 개관했다. 남원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립미술관이다.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가 자신의 대표작을 남원시에 대량 기증하며 기반을 갖췄..

여행 이야기 2023.05.15

남원 / 교룡산성과 선국사

교룡산성은 남원 지역 산성중 가장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성이다. 돌로 쌓은 이 성은 해발 518m인 험준한 교룡산을 에워싸며 둘레가 약 3.1km에 이르며 산 중턱에 성벽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터와 형식으로 보아 백제시대 쌓은 것으로 추정하는데 임진왜란 때 승병대장 처영이 고쳐 쌓았고 그 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말기 동학혁명이 일어났을 때 김개남 장군이 이끄는 동학군이 주둔하면서 동학군의 훈련과 작전을 수행했던 곳으로 곳곳에 많은 우물과 초소, 훈련장 등의 자취가 남아 있다. 동쪽 계곡 성 안쪽에는 돌을 정교하게 다듬어 반원 형태로 쌓은 유일한 출입문인 홍예문이 남아 있는데 기법과 조형미가 뛰어나다. 산성 안에는 통일신라 시대 사찰인 선국사가 있다. 예전엔 용천사(龍泉寺..

여행 이야기 2023.05.15

남원 / 지리산 바래봉

이맘때면 지리산 바래봉은 철쭉으로 산상화원을 이룬다. 철쭉이 피는 시기에 맞춰 ‘지리산 운봉 바래봉 철쭉제’가 열리기도 한다. 올해는 4월 28일부터 5월 22일까지로 축제 일정을 잡았지만, 이상기온으로 기온이 예년보다 일찍 올라가 철쭉꽃이 빨리 지는 바람에 일정보다 앞서 축제를 종료했다. 다행히 난 바래봉 정상부에 철쭉꽃이 만개했을 때 찾아 화사하기 이를 데 없는 철쭉의 향연을 즐길 수 있었다. 바래봉을 오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지리산 허브밸리에서 시작해 원점회귀하는 방식이다. 지리산허브밸리- 운지사-바래봉 삼거리- 바래봉-지리산허브밸리. 왕복 7km에 시간은 넉넉잡아 5~6시간 정도 걸린다. 거리는 얼마 안 되는 편이나 경사가 심한 편이라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좀 더 긴 산행을 원한다면 백두대간 코..

여행 이야기 2023.05.15

남원 / 서도역과 혼불문학관

남원 여행의 시작을 서도역에서부터 했다. 아침 일찍 도착하니 역에 여행객은 없고 관리하는 직원 한 사람만 마당의 풀을 고르고 있었다. 봄이어서인가. 2년 전 가을에 왔을 때 느꼈던 조금 쓸쓸했던 분위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철로 옆으로 핀 화사한 꽃무리가 눈에 들어온다. 전라선 기차역인 서도역은 1932년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폐역으로 산성역(하행)과 오수역(상행) 사이에 있다. 2002년 10월 27일 전라선 개량공사를 하면서 새 역사를 신축해 이전했다. 이에 옛 역사가 헐릴 위기에 처하자 2006년 남원시가 매입해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고 영상촬영장으로 보존 활용하고 있다. 서도역은 최명희 장편소설의 중요한 문학적 공간이기도 하며, 몇 해 전 큰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미스터..

여행 이야기 2023.05.14

과거급제의 꿈 안고 넘던 고갯길 - 문경새재

문경의 옛 이름은 문희(聞喜)다.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는 뜻이다. 문경(聞慶)도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의미. 지명에 뭔가 간절한 바람이 깃들어 있다. 조선시대 영남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기 위해 문경새재를 넘어야 했기 때문이다. 과거급제라는 꿈을 품고 괴나리봇짐을 멘 체 타박타박 걸어 넘던 이 과거길은 이제 선비들 대신 배낭을 멘 여행자들의 길로 바뀌었다.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이어지는 6.5km의 새재길을 걸어보자. 아름다운 자연과 길 곳곳에 깃든 역사가 도란도란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새재(조령·鳥嶺)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양하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억새가 우거진 고개’, ‘새로 낸 고개’. 옛날 영남과 한양을 이어주던 고개가 셋이 있었다. 죽령, 추풍령, 새재...

여행 이야기 2023.04.02

한국유교문화진흥원과 종학당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한국 유교문화와 충청지역 국학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이라 할 수 있다. 충청남도는 이미 백제시대부터 오경박사와 같은 제도를 통해 유학 보급에 앞장섰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기호유학을 통해 조선의 정치와 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등 유교문화 발전에 힘써온 지역이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다양한 유교문화 연구와 인문학을 중심으로 각 사회계층과의 활발한 교류활동을 하고 있다. 도서관(Library) + 기록관(Archives) + 박물관(Museum)의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 ‘라키비움’과 유교문화 콘텐츠를 감상하는 기획전시실을 통해 유교문화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대중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지상 1층은 유교문화 관련 체험‧교육‧전시 등의 콘텐츠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문화공간 솔비..

여행 이야기 2023.03.12

논산 선샤인랜드

논산 선샤인랜드에 가면 밀리터리체험관, 서바이벌체험장, 드라마와 영화세트장인 1950스튜디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장인 선샤인 스튜디오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모여있다. 밀리터리 체험관에서는 특수부대원이 되어 테러 조직에 납치된 인질을 구하는 가상현실 게임인 VR특수전과 VR막타워을 비롯해 스크린 사격과 실내 사격을 즐길 수 있다. 서바이벌 게임장에 가면 시가전 체험을 할 수 있다. 양편으로 나누어 전후반 각 7분씩 BB탄 권총에 90발 탄창 2개를 주고 상대방의 헬멧과 가슴을 맞추면 센서를 통해 경기 진행 상황이 표시된다. 총 14분에 불과하지만,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몰입도와 활동량이 많은 게임이다. 1950스튜디오는 한국전쟁이 끝난 195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만든 세트장으로 전쟁의..

여행 이야기 2023.03.12

<경남 고성 소을비포진성>

고성 하일면 바닷가에 소을비포진성(所乙非浦鎭城)이라는 아담한 성터가 있다. 조선시대 때 왜구의 침입을 막고자 쌓은 성이다. 소을비포는 지명(地名)으로 원래는 사량진이라 했는데 조선 세조 때 소을비포로 바꾸었다고 한다. 세종실록에는 군함 제작에 쓸 소나무 재배지였다는 기록이 있다. 소을비포진성은 바다가 바라보이는 산의 해안 경사를 따라 둥근 형태로 쌓아 올린 산성으로 주변 환경을 잘 활용했다. 현재 둘레 약 330m, 3.2m 높이의 성벽과 북쪽 성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성벽을 쌓은 돌의 상당수는 다른 지역에서 운반한 것으로 추정한다. 커다란 바윗돌을 이용해 담장 형태로 쌓았으며, 큰 돌 사이의 빈 공간은 작은 돌로 채워 고정했다. 성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작은 포구와 함께 통영 사량도가 보이는데 사량..

여행 이야기 2022.12.11

고성 상족암군립공원

상족암군립공원은 남해안 한려수도를 배경으로 해변의 넓은 암반과 기암절벽이 계곡을 이뤄 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답다. 상족암(床足岩)은 바위가 밥상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 해서 붙인 이름인데 ‘쌍발’이라고도 부른다. 상족암 부근 해안에는 6km에 걸쳐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 발자국이 남아 있다. 1982년 국내 최초로 발견된 공룡 발자국으로, 덕명리 해안을 따라 약 2,000개가 넘는 공룡 발자국이 발견돼 199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대부분 두 발로 걷는 초식공룡 발자국과 네 발로 걷는 목 긴 초식공룡 발자국으로 영화 으로 익숙해진 브론토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등이 남긴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브라질, 캐나다 지역과 함께 세계 3대 공룡유적지로 꼽고 있다. 데크를 따라 걸으면 암반 곳..

여행 이야기 2022.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