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돈지마을에 가면 ‘돌아온 백구 기념비’와 ‘돌아온 백구 상’이 있다.
1993년 10월, 대전에 팔려간 다섯 살짜리 진돗개가 7개월 만에 3백여km의 거리를 되짚어 진도의 옛 주인에게 되돌아온 것을 기념한 것이다.
개 주인인 박복단 할머니에 의하면 새벽 한 시쯤 뭔가 방 문짝을 긁어대며 낑낑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 문을 열었더니 개 한 마리가 와락 품에 안기더라는 것이다.
얼마나 굶주렸던지 백구는 뼈와 가죽만 남았고 발톱은 닳아 형체조차 없었다고 한다.
개는 빼어난 시각과 후각 말고도 육감으로 제가 살던 곳의 방향을 잡아 두 지점을 잇는 최단 직선거리를 찾아낸다고 한다.
물론 그 육감은 사람과 개가 나눈 정과 사랑에 비례할 것이다.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 반가워했을 할머니와 백구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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