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길에 발견한 '푸른 섬'어제에 이어 오늘은 3코스와 2코스를 돌아보기로 했다. 어제처럼 어청도항에서 출발해 어청도초등학교와 치동묘를 지나 팔각정 쉼터까지 올랐다가 공치산 쪽으로 내려와 이어지는 2코스 해안산책길을 걷기로 했다. 치동묘는 중국 제나라 사람 전횡을 모시는 사당으로, 치동은 제나라 도읍 임치(臨淄) 동쪽이라는 뜻이다. 기원전 202년 한나라 유방이 초나라 항우를 물리치고 중국을 통일하자 전횡은 병사 500여 명을 거느리고 돛단배에 올라타 기약 없는 망명길에 올랐다. 중국을 떠난 지 3개월 만에 안개가 살짝 낀 바다 위에 돌연 푸른 섬 하나가 나타나자, 전횡과 군사들은 기쁨의 함성을 지르며 섬에 상륙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전횡은 ‘푸른 섬’이라는 뜻의 ‘어청도(於靑島)’라는 이름을 지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