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돌리네습지를 탐방하고 깊은 인상을 받아 꽃 피는 봄, 3월의 돌리네습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너무 성급했나 보다. 산중 고지대(270~290m)에 최근 다시 기온이 떨어져서인지 기대했던 꽃이나 신록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겨울과 봄의 경계에도 돌리네습지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건강한 생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수억 년에 걸쳐 만들어진 사발 모양의 문경 돌리네습지는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 정상부에 있다. ‘돌리네’란 땅속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으면서 만들어지는 깔때기 모양의 오목한 지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석회암 지대는 배수가 잘돼 돌리네 지형에서는 습지 형성이 어렵다. 하지만 산북면 돌리네습지는 석회암 풍화토인 테라로사가 토양 표면을 덮으며 불투수층을 형성해 습지를 유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