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옛 이름은 문희(聞喜)다.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는 뜻이다. 문경(聞慶)도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의미. 지명에 뭔가 간절한 바람이 깃들어 있다. 조선시대 영남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기 위해 문경새재를 넘어야 했기 때문이다. 과거급제라는 꿈을 품고 괴나리봇짐을 멘 체 타박타박 걸어 넘던 이 과거길은 이제 선비들 대신 배낭을 멘 여행자들의 길로 바뀌었다.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이어지는 6.5km의 새재길을 걸어보자. 아름다운 자연과 길 곳곳에 깃든 역사가 도란도란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새재(조령·鳥嶺)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양하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억새가 우거진 고개’, ‘새로 낸 고개’. 옛날 영남과 한양을 이어주던 고개가 셋이 있었다. 죽령, 추풍령, 새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