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판교 여행이다. 거의 10년 만에 판교에 다시 왔다. 판교는 변한 듯 변하지 않았다. 마을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름이 없으나 여행객들을 위해 스토리와 동선을 잘 꾸며놨다. 마을의 옛 모습을 망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마을을 둘러보니 앞으로 판교는 서천의 새로운 명물로 뜰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앞으로가 문제다. 화장한 얼굴보다 민얼굴이 더 아름다울 때가 있다. 너무 힘주지 말고, 인위적으로 꾸미지 말고 판교의 소박한 모습 그대로를 잘 유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천군 판교면의 옛 명칭은 동면(東面)이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판교면으로 바뀌었다. 판교면이란 이름은 나무판자로 다리를 놓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판교면은 1930년대 광천, 논산과 함께 충남의 3대 시장으로 꼽혔으며 특히 우(牛)시장이 유명했다.
지금은 우시장도 없어지고 인구도 많이 줄었으나 극장, 기차역, 양조장 등 옛 건축물들이 남아 있어 예전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판교를 둘러보기 전에 우선 판교역이나 판교행정복지센터에 들러 ‘스탬프 지도’를 받는다. 이 지도를 참고해 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중요한 볼거리 앞에 인증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작은 함이 준비돼 있다. 지도에 총 여섯 군데 스탬프를 다 찍어 판교역이나 행정복지센터에 가져가면 기념품을 준다. 마을이 작아 한 시간 안팎이면 다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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