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

숲어진새 2020. 12. 3. 21:12

세 번째 판교 여행이다. 거의 10년 만에 판교에 다시 왔다. 판교는 변한 듯 변하지 않았다. 마을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름이 없으나 여행객들을 위해 스토리와 동선을 잘 꾸며놨다. 마을의 옛 모습을 망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마을을 둘러보니 앞으로 판교는 서천의 새로운 명물로 뜰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앞으로가 문제다. 화장한 얼굴보다 민얼굴이 더 아름다울 때가 있다. 너무 힘주지 말고, 인위적으로 꾸미지 말고 판교의 소박한 모습 그대로를 잘 유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옛 공관 ( 판교극장 ). ‘ 공관 ’ 이라 불렸으며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생긴 극장이다 . 90년대에는 호신술 도장으로 사용했다 .

 

동일주조장 . 2000년도까지 3대가 운영했던 양조장이다 . 간판이 인상적이다 .

 

옛 우시장 . 전국 3 대 우시장으로 꼽을 만큼 큰 시장이어서 장날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

서천군 판교면의 옛 명칭은 동면(東面)이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판교면으로 바뀌었다. 판교면이란 이름은 나무판자로 다리를 놓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판교면은 1930년대 광천, 논산과 함께 충남의 3대 시장으로 꼽혔으며 특히 우()시장이 유명했다.

오방앗간 . 오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던 가장 오래된 방앗간 . 명절에는 100 여 명이 줄 서서 기다리곤 했다 .
일본식 가옥 ( 장미사진관 ). 일제강점기에 판교면을 통치한 일본 부자 11 명이 사용했던 건물 . 쌀을 빌려줄 때 일본말을 시켜 못하면 빌려주지 않는 등 횡포가 심했다 . 나중에는 쌀 상회, 사진관으로 사용했다 .

지금은 우시장도 없어지고 인구도 많이 줄었으나 극장, 기차역, 양조장 등 옛 건축물들이 남아 있어 예전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지도에 인증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작은 함이 마련돼 있다.
옛 판교역

 

판교를 둘러보기 전에 우선 판교역이나 판교행정복지센터에 들러 스탬프 지도를 받는다. 이 지도를 참고해 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중요한 볼거리 앞에 인증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작은 함이 준비돼 있다. 지도에 총 여섯 군데 스탬프를 다 찍어 판교역이나 행정복지센터에 가져가면 기념품을 준다. 마을이 작아 한 시간 안팎이면 다 둘러볼 수 있다.

오래된 농협창고
고석주 선생은 하와이에서 항일운동을 하다 귀국해 3.5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판교에 와 판교교회를 설립하고 계몽운동과 야학 등을 했다 .

 

1930년대 심은 '역전 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