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동 관아골목 여행은 관아공원에서부터 시작한다. 관아공원은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에 있던 충주목(忠州牧) 관아터에 조성한 공원이다. 지금은 비석만 남았지만 과거 충주읍성의 중심이었다. 지명처럼 성의 안쪽 동네(城內)로 큰 도로에서 벗어난 상가(관아골)와 나란히 있다. 공원 안에는 청녕헌, 제금당, 수청각 등 건물 세 동이 남아있다.
마당 한쪽에는 수령 500년 된 느티나무가 서 있고, 청녕헌 옆에는 순교자 현양비가 있다. 동헌에서 심문을 받고 무학당 주변에서 목숨을 잃은 천주교 순교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비석이다. 충청감영문 맞은편에는 충주예총회관이 있는데 1894년 갑오개혁 당시 경무청이 위치한 곳이다.
공원을 나오면 관아골 산책이 시작된다. 관아골은 한때 ‘충주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번화한 동네였지만 차츰 구도심으로 쇠락했다. 그러나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다시 예전의 영화를 되찾아가고 있다. 이리저리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오래된 식당과 빈티지한 골목 카페, 청년들이 입점한 청년몰 등 골목탐방을 하며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1회용 필름카메라 자판기가 있는 사진작가 작업실,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문구 편집숍, 인형 만들기 공방 등 흥미로운 가게들이 있어 젊은 층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관아골목 투어를 마치고 이번엔 시장투어를 나선다. 관아골에서 걸어서 10여 분 걸으면 충주천을 따라 무학시장, 자유시장, 공설시장이 이어진다. 각각 이름은 다르지만 한 몸처럼 이어진 시장이다. 걷느라 배가 출출해지면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는다. 많은 음식 중 무얼 택할까? 그중 최고 인기는 자유시장과 무학시장 사이에 자리한 순대·만두 골목이다. 속이 꽉찬 김치만두와 고기만두 그리고 시래기를 듬뿍 넣어 끓인 순댓국을 맛볼 수 있다. 시래기 덕분에 국물이 느끼하지 않고 구수하며 양도 푸짐하다.
관아골목 : 관아1길 21
자유시장 : 충인6길 16(충의동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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