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뷔페 ‘류근모와열명의농부’에 갔다가 두 번 놀랐다. 처음은 설마 이렇게 외진 데 있을까 하고 한참 지나쳐 달리다 차를 되돌려 올 만큼 마을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 또 하나는 채식 뷔페가 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선입견이 깨질 만큼 음식의 질과 맛이 훌륭했다는 점이다.
나는 미각이 둔한 데다 식도락에 그다지 흥미가 없어 웬만해선 맛있다는 표현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여긴 정말 맛있다! 꼭 한 번 다시 오고 싶고,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류근모와열명의농부는 장안농장에 자리 잡고 있는데 대부분의 식자재를 농장에서 자체 재배해 조달한다. 장안농장은 생태 순환농법을 고집스럽게 추구하는데 음식 맛의 비결은 바로 이 친환경 농법에 있다.
류근모와열명의농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쌈 채소다. 장안농장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쌈 채소는 싱싱하기도 하지만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채식 뷔페라고 해서 채소만 있는 건 아니다. 콩으로 만든 콩고기는 실제 고기 이상으로 맛이 좋다. 간장소스맛과 고추장소스맛이 나는 콩고기를 쌈에 싸서 먹으면 그 맛이 두 배다. 이 밖에도 유기농쌀로 만든 오분도쌀밥에 시래기 된장국, 두부, 충주사과국수 등 어느 하나 허투루 내놓는 음식이 없다.
식사를 마치고 시간이 난다면 장안농장을 둘러봐도 좋다. 소화도 시킬 겸 식당 왼쪽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3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유기농 된장 장독대. 항아리 받침대로 맷돌을 쓰고 있는 게 특이하다. 항아리에서 숙성된 된장은 보관실로 옮긴다.
한우 축사에는 동물복지권을 존중해 한 마리당 5평의 면적을 제공받은 소들이 살고 있다. 야외방목장에서 자유롭게 운동도 할 수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채소를 가축이 먹고 그 가축의 부산물은 유기농 채소의 퇴비로 쓰고, 무럭무럭 자란 채소는 다시 사람이 먹고 또 가축이 먹고.... 이것이 바로 생태순환농법인 것이다.
단순히 밥 한 끼 먹고 갈까 하고 왔다가 생태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사람을 살리는 밥상이 무언가를 체험하게 해준 인문학적 식당이 바로 류근모와열명의농부다.
신니면 장고개2길 62-46
043-848-6262
11:30~15:00(14:30 입장 마감)
어른 : 15,900원, 초등학생 : 11,000원, 유아 7,000원(36개월 이상)
연중무휴(명절 제외)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거제 한화벨버디어 웰니스 프로그램 (0) | 2022.02.13 |
|---|---|
| 통영의 웰니스 관광지 '나폴리농원' (0) | 2022.02.10 |
| 충주 / 관아골목과 자유시장 (0) | 2022.01.26 |
| 충주 / 깊은산속옹달샘(첫날) (0) | 2022.01.25 |
| 충주 / 깊은산속옹달샘(둘째 날) (0) | 2022.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