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충주 / 류근모와열명의농부

임인학 2022. 1. 26. 21:08

채식뷔페 류근모와열명의농부에 갔다가 두 번 놀랐다. 처음은 설마 이렇게 외진 데 있을까 하고 한참 지나쳐 달리다 차를 되돌려 올 만큼 마을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 또 하나는 채식 뷔페가 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선입견이 깨질 만큼 음식의 질과 맛이 훌륭했다는 점이다.

 

나는 미각이 둔한 데다 식도락에 그다지 흥미가 없어 웬만해선 맛있다는 표현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여긴 정말 맛있다! 꼭 한 번 다시 오고 싶고,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류근모와열명의농부는 장안농장에 자리 잡고 있는데 대부분의 식자재를 농장에서 자체 재배해 조달한다. 장안농장은 생태 순환농법을 고집스럽게 추구하는데 음식 맛의 비결은 바로 이 친환경 농법에 있다.

 

류근모와열명의농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쌈 채소다. 장안농장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쌈 채소는 싱싱하기도 하지만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채식 뷔페라고 해서 채소만 있는 건 아니다. 콩으로 만든 콩고기는 실제 고기 이상으로 맛이 좋다. 간장소스맛과 고추장소스맛이 나는 콩고기를 쌈에 싸서 먹으면 그 맛이 두 배다. 이 밖에도 유기농쌀로 만든 오분도쌀밥에 시래기 된장국, 두부, 충주사과국수 등 어느 하나 허투루 내놓는 음식이 없다.

 

식사를 마치고 시간이 난다면 장안농장을 둘러봐도 좋다. 소화도 시킬 겸 식당 왼쪽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3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유기농 된장 장독대. 항아리 받침대로 맷돌을 쓰고 있는 게 특이하다. 항아리에서 숙성된 된장은 보관실로 옮긴다.

 

한우 축사에는 동물복지권을 존중해 한 마리당 5평의 면적을 제공받은 소들이 살고 있다. 야외방목장에서 자유롭게 운동도 할 수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채소를 가축이 먹고 그 가축의 부산물은 유기농 채소의 퇴비로 쓰고, 무럭무럭 자란 채소는 다시 사람이 먹고 또 가축이 먹고.... 이것이 바로 생태순환농법인 것이다.

 

단순히 밥 한 끼 먹고 갈까 하고 왔다가 생태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사람을 살리는 밥상이 무언가를 체험하게 해준 인문학적 식당이 바로 류근모와열명의농부다.

 

신니면 장고개262-46

043-848-6262

11:30~15:00(14:30 입장 마감)

어른 : 15,900, 초등학생 : 11,000, 유아 7,000(36개월 이상)

연중무휴(명절 제외)

 

류근모와열명의농부는 장안농장 안에 있다.
콩고기를 쌈 채소에 싸 먹는 게 별미다.
깔끔한 식당 내부
뷔페식 식당이다.
채소맛에 감탄하기는 쉽지 않은데 여기선 감탄할 수밖에 없다. 
저온에 채소를 보관해 싱싱하다.
콩불고기가 실제 불고기보다 맛있다.
작은 무쇠솥에 음식을 담았다.
장안농장 산책. 30분 정도 걸린다.
유기농 된장 장독대 . 항아리 받침대로 맷돌을 쓰고 있는 게 특이하다.
농장 안에 쌈채소박물관이 있다.
한우 축사에는 동물복지권을 존중해 한 마리당  5 평의 면적을 제공받은 소들이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