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에 갈 생각을 하니 헛것이 보였다. 돌연 눈앞에 싱싱한 생선이 펄쩍펄쩍 뛰더니 이윽고 생선회가 되어 접시에 가지런히 눕는다. 나는 안동이나 청송 같은 내룩 지방에 가도 육고기 대신 생선회를 사 먹을 만큼 회를 좋아한다. 방방곡곡 회를 먹고 돌아다니는 방랑회꾼이지만 그중에서도 삼천포에서 먹은 생선회를 으뜸으로 꼽는다. 같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인데 어째 맛이 다를까. 깨끗한 바다에 유속까지 빠른 남해에서 잡히니 생선의 육질이 좋고, 당일 잡은 생선이 아침 경매를 통해 수산물 시장에 들어오니 싱싱하지 않을 수 없다.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은 사천을 찾는 여행객의 필수 코스처럼 되었다. 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이 시장의 이름은 원래 삼천포수산시장이었는데 2013년 정부의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새 건물을 짓고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이라 이름 지었다. 268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을 만큼 시장의 규모가 크다. 선어, 활어, 패류, 건어물 점포로 구획돼 있고, 대형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기 편리하다.
점포마다 매달려있는 ‘상인대학 수료 점포’라는 팻말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주관해 총 40시간의 교육을 수료한 점포라는 표시다. 분야별 전문 강사를 초빙해 경영기법, 마케팅, 고객대응법, 상인 의식 개혁 등을 교육받았다. 그래서인지 상인들이 한결같이 친절해 그저 시장만 구경해도 부담이 없다.
수산시장 근처에 숙소를 잡고 이틀 저녁을 밥 대신 회만 먹었다.
#경남관광재단 팸투어 #사)한국여행작가협회 # 사천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전생에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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