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신안 - 1004섬 요트 투어

숲어진새 2023. 5. 28. 13:17

신안의 섬과 섬 사이에 다리가 많이 놓이긴 했지만 섬에 와서 배 한 번 타보지 못하고 돌아간다면 서운한 일이다.

 

천사대교를 바라보며 투어가 시작된다.
천사대교 아래 계류장에서 요트에 탑승한다.

 

차로 건너갔던 천사대교 아래 바다에서 요트를 타고 느긋하고 낭만적으로 항해를 해보는 건 어떨까. 1004섬 요트투어는 신안군 해양관광을 대표하는 상품이다. 암태면 오도항을 출발해 천사대교를 통과해 백로와 왜가리 서식지인 암치도를 돌아오는 코스다.

 

선장실에 올라가봐도 된다.
요트 지하에는 소파와 수면실, 씽크대 등이 있다.
배가 출항하면 승무원이 달콤한 와인을 한잔씩 따라준다.

 

몇 년 전 낮에 요트를 타봤으니 이번엔 일몰·야경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일몰·야경투어는 일몰 시간에 따라 출발 시간이 다른데 이번엔 7시 출발이다. 계류장으로 이동해 요트에 탑승해 보니 상당히 고급스럽다. 해양 럭셔리 투어라더니 과장이 아니다. 요트 아래 계단을 따라 내려가 보니 소파와 침실, 싱크대까지 갖추고 있다. 선실로 올라오니 승무원이 직접 달콤한 와인 한잔씩을 따라준다.

 

탑승객들은 선수에 나가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배 앞머리에 나가면 전망이 더욱 시원하다.
차분히 앉아 바다와 노을을 응시하는 것도 좋다.
황금빛 노을을 만난다면 큰 행운(박민우 사진)

해가 지기 시작해 하늘과 바다는 푸른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점점 은은한 황금색으로 변해간다. 요트에선 음악이 흘러나오고 승객들은 배 앞머리로 나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2층 선장실에 올라가 배를 모는 선장의 모습을 직접 볼 수도 있고, 그곳에서 머물며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바다를 감상할 수도 있다. 아니면 선실로 들어가 편하게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며 바라봐도 된다. 3,40분쯤 지나면 사람들은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앉아 바다와 노을을 응시한다. 선수 그물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요가 자세를 취하는 사람도 보인다. 들뜸의 시간 뒤에 오는 고요의 시간이 더 좋다. 잔잔하고 너른 바다의 품이어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천사대교에 조명이 들어오며 투어를 화려하게 장식해 준다 .

 

투어 막바지엔 천사대교에 조명이 들어와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해 준다. 한 시간이 금세 가버리니 아쉽기만 하다. 부자나 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요트, 서민이 타기에도 그리 크게 비싼 편이 아니다.

 

타는 곳 : 오도선착장

이용요금 : 성인 25,000, 아이 19,000

전세 요트 : 20인 기준 600,000원 주말/공휴일 700,000

이용시간 : 60

탑승시간 : 10:00 / 11:30 / 14;00 / 15:30 / 17:00

일몰·야경투어는 일조량에 따라 출발 시간 다름

탑승인원 : 최대 44, 최소 10인 이상 운항

예약문의 : 010-9629-1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