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사지는 김시습의 한문소설 <만복사저포기>의 무대이다. <춘향전>이 여성인 춘향이 절개를 지키는 사랑 이야기라면, 만복사저포기는 남성인 ‘양생’이 절개를 지키는 내용이다.
만복사저포기의 내용은 이렇다.
“남원에 양생이라는 이름의 노총각이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만복사에서 방 한 칸을 얻어 외롭게 살고 있었다. 양생은 젊은 아낙네들이 절에 와 소원을 비는 탑돌이를 하기 전날 부처님에게 배필을 구해달라고 빌었다. 부처님과 저포(윷놀이) 내기를 해서 이긴 양생은 부처님께 배필감을 만나도록 해달라 했다.
하지만 부처님이 주선한 여자는 3년 전 죽은 혼령이었다. 양생과 며칠간 사랑을 나누다 저세상으로 돌아간 처녀 귀신은 어느 날 밤 다시 나타나 자신은 다른 나라에서 남자로 태어났으니, 양생도 불도를 닦아 윤회에서 벗어나라고 했다. 양생은 그 후 지리산에 들어가 평생 독신으로 살며 처녀를 그리워하며 약초를 캐며 혼자 살았다.”
만복사지는 고려 문종 때 세운 절로 남원에서 가장 큰 절이었으나 정유재란 때 소실된 후 복원되지 않아 폐사지로 남아있다. 현재 절터에는 석인상, 당간지주, 석등대석, 석조대좌, 오층석탑 등이 남아 있어 과거 웅장했던 만복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만복사지 옆에는 조선시대 향교를 대신해 선비를 양성하던 교육기관이었던 양사재(養士齋)가 있고, 마을에는 담장마다 만복사저포기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벽화들이 있어 둘러보면 재미있다.
*남원시에서는 10월에 흥미 있는 행사가 거의 같은 시기에 두 개나 열릴 예정이다.
10.6~10.9 : ‘2023 남원 세계드론 제전(’https://nwexpo.kr)
10.7~10.9 : ‘제31회 흥부제(http://www.heungb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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