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남원 만복사지(萬福寺址)

숲어진새 2023. 9. 25. 14:19

만복사지는 김시습의 한문소설 <만복사저포기>의 무대이다. <춘향전>이 여성인 춘향이 절개를 지키는 사랑 이야기라면, 만복사저포기는 남성인 양생이 절개를 지키는 내용이다.

 

만복사는 고려 문종 때 세운 절로 남원에서 가장 큰 절이었으나 정유재란 때 소실된 뒤 복원하지 않아 폐사지로 남았다.

 

만복사저포기의 내용은 이렇다.

남원에 양생이라는 이름의 노총각이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만복사에서 방 한 칸을 얻어 외롭게 살고 있었다. 양생은 젊은 아낙네들이 절에 와 소원을 비는 탑돌이를 하기 전날 부처님에게 배필을 구해달라고 빌었다. 부처님과 저포(윷놀이) 내기를 해서 이긴 양생은 부처님께 배필감을 만나도록 해달라 했다.

 

하지만 부처님이 주선한 여자는 3년 전 죽은 혼령이었다. 양생과 며칠간 사랑을 나누다 저세상으로 돌아간 처녀 귀신은 어느 날 밤 다시 나타나 자신은 다른 나라에서 남자로 태어났으니, 양생도 불도를 닦아 윤회에서 벗어나라고 했다. 양생은 그 후 지리산에 들어가 평생 독신으로 살며 처녀를 그리워하며 약초를 캐며 혼자 살았다.”

 

마치 크게 분노한 모습을 하고 있는 석인상.
고려시대 만든 소박하면서도 거대한 당간지주. 높이가 5m에 이른다.
석등대석. 당간지주를 기우기 위해 구멍을 파놓았다.
석조대좌. 불상을 올려놓았던 육각형 받침돌.
오층석탑. 1968년 탑 보수 중에 1층 몸체에서 사리보관함이 나왔다.
석조여래입상. 화강암 한 개에 불상과 광배를 조각했다.

 

만복사지는 고려 문종 때 세운 절로 남원에서 가장 큰 절이었으나 정유재란 때 소실된 후 복원되지 않아 폐사지로 남아있다. 현재 절터에는 석인상, 당간지주, 석등대석, 석조대좌, 오층석탑 등이 남아 있어 과거 웅장했던 만복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만복사지 옆에는 조선시대 향교를 대신해 선비를 양성하던 교육기관이었던 양사재 ( 養士齋 ) 가 있다.
마을에는 담장마다 만복사저포기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벽화가 있어 재미있다.

 

만복사지 옆에는 조선시대 향교를 대신해 선비를 양성하던 교육기관이었던 양사재(養士齋)가 있고, 마을에는 담장마다 만복사저포기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벽화들이 있어 둘러보면 재미있다.

 

*남원시에서는 10월에 흥미 있는 행사가 거의 같은 시기에 두 개나 열릴 예정이다.

10.6~10.9 : ‘2023 남원 세계드론 제전(’https://nwexpo.kr)

10.7~10.9 : ‘31회 흥부제(http://www.heungb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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