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돌리네습지에서 나와 산북면 서중리 주암정(舟庵亭)으로 향했다. 주암정은 이름처럼 배에 정자를 싣고 연못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다. 1944년 조선시대 유학자 채익하를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지은 정자다.
예전에는 주암정 바로 앞으로 금천(錦川)이 흘러 정자가 마치 흐르는 강물 위에 떠 있는 형태였으나, 홍수로 물길이 바뀌고 모래가 쌓여 육지에 정박한 듯한 정자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주암정 근처에 있는 화수원(花樹軒)에 들러 차를 마셨다. 꽃과 나무가 만발한 가옥이란 뜻이다. 화수헌은 원래 1790년 우암 채덕동이 지은 고택인데 2015년 문경시에서 매입해 리모델링 후 공모사업을 통해 지금은 카페이자 한옥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떡와플, 오미자에이드, 문경8곡미숫가루가 대표 메뉴이다. 고택 구경과 함께 시원스런 대청마루와 야외 정원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
구량리역으로 이동해 철로자전거를 탔다. 철로자전거를 최초로 탄생시키 곳은 문경이다. 탄광이 많았던 문경에서 석탄을 실어나르던 폐선로를 활용해 관광자원으로 거듭난 것이다. 구랑리역~먹뱅이 구간 3.3km(왕복 6.6km)은 낙동강 지류인 영강을 따라 달리는데 산과 강이 번갈아 나와 지루할 틈이 없다.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되니 문경관광진흥공단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https://www.mgtpcr.or.kr/web/index.do
마성 환혼 오픈세트장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과 가은 오픈세트장에 이어 문경에서 세 번째 만든 세트장이다. 그동안 문경에서 영화와 드라마 3백여 편을 찍었다고 한다. 환혼 오픈세트장은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환혼’을 찍은 세트장이다. 현재 촬영이 끝나고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정비 중이다.
가은읍 아자개장터(가은시장)는 조선시대부터 시장이 형성된 오랜 장터이다. 외딴곳에 광산촌을 끼고 있어 독립된 시장권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80년대 초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의해 광산이 폐광되면서 시장 기능도 쇠퇴했다. 현재의 아자개 장터는 2011년 체험형 문화관광시장으로 재개장하여 상인과 지역민, 관광객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4, 9일 열리는 오일장으로 송이, 고사리, 더덕, 두릅, 참나물 등 산채가 많이 나온다.
아자개장터 안에 있는 두술도가에서는 문경에서 나는 쌀과 오미자, 우리 밀 누룩으로 사용해 막걸리를 빚고 있다. 3종류를 생산하는데 오!미자씨(7.8%), 희양산막걸리(9%), 희양산막걸리15(15%). 좋은 재료를 쓰고 인공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아 맛이 깔끔해서 인기다. 택배 주문할 수도 있다. *두술도가 : 010-4276-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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