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많이 다녔어도 캠핑카를 이용해 본 건 처음이다. 올해 사업을 시작한 ‘캠성(Camsung)’의 캠핑카를 빌려 생애 첫 캠핑카를 이용해 초가을 오토캠핑을 다녀왔다.
캠핑카를 인도받기 위해 남양주시 화도읍에 자리 잡은 캠성 사무실을 찾았다. 깔끔하고 쾌적한 캠성 사옥 주차장엔 우리가 사용할 캠핑카가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캠성 캠핑카의 가장 큰 장점은 손님은 몸만 가면 되고, 다른 모든 준비는 캠성에서 한다는 것.
캠핑카 꽁무니에 있는 짐칸 문을 여니 각종 캠핑 장비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혹시나 뭐 하나 빠트렸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완벽한 세팅. 혹시나 해서 여벌로 가져간 캠핑 도구는 단 한 개도 꺼낼 필요가 없었다. 심지어 먹을거리도 출발 전 캠성 홈페이지에서 밀키트를 골라 주문해 놓으면 냉장고에 넣어둔다. 아무 준비 없이, 신경 쓸 것도 없이 그저 자기 차로 몸만 달랑 가서 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캠핑카만 인도받아 떠나면 만사 오케이.
내부를 살펴보니 가운데 소파와 탁자를 두고 양쪽으로 2인용 침실 두 칸, 소파와 탁자를 펼치면 3인이 잠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최대 7명이 잠잘 수 있다고 하지만 6명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싱크대, 냉장고, TV, 샤워부스가 딸린 화장실, 에어컨, 보일러 등 편의시설도 기본적인 건 다 갖추었다. 승차정원은 5명이고 2종 보통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으면 운행할 수 있다. 가격은 평일 35만 원, 주말 45만 원.
캠핑카 사용 안내를 받고 강원도 홍천을 향해 출발했다. 평일이니 예약 없이 홍천강 쪽에 즐비한 캠핑장 몇 곳을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캠핑장을 선택하기로 했다. 세 군데 중 우리가 선택한 곳은 서면 개야로의 소노(Sono) 오토 캠핑장. 카페를 겸하고 있고 캠핑장 아래에는 개야강이 흐르고 에움길이 있어 산책하기도 좋다.
차를 세워놓고 어닝을 펼쳐 그늘을 만든 뒤 파우치에 담긴 캠핑장비를 꺼내 설치하기 시작했다. 테이블, 캠핑의자, 인디언행어, 감성조명, 바비큐 화로, 커트러리, 블르투스 스피커, 장작과 화로대... 정말 몸만 오면 되는 캠핑이 맞았다.
해 질 무렵, 냉장고에서 밀키트를 꺼내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간편하다. 그저 냄비에 붓고 끓이거나 프라이팬에 굽기만 하면 된다. 음식의 맛이나 질도 기대 이상이다. 우리가 추가로 구매한 것은 생수와 음료, 맥주, 햇반, 라면 정도다.
캠성에서 어차피 다시 설거지 해야 하니, 식기나 냄비 등도 설거지 하지 말고 그냥 가져오라고 해서 음식물 쓰레기만 치우고 대충 행궈 씽크대에 담아두었다. 준비할 것도 없고 뒤처리할 것도 없으니 맘껏 귀차니즘을 만끽할 수 있다.
밤이 늦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캠핑카 안에 들어와 있으니 덥다고 느낄 만큼 훈훈하다. 보일러 온도를 적정 온도에 맞춰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전혀 불편하지 않아 숙면을 취했다.
후두둑 후두둑 캠핑카 천정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깼다. 캠핑카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을 만하다. 폭우에 가깝게 비가 와 오전 캠핑은 생략하고 근처 식당에서 맛있는 순두부로 아침 식사를 하고 남양주 캠성 사무실로 가 차를 반납했다. 집에 돌아가 텐트를 말리거나 캠핑장비를 다시 정리하거나 손질할 필요도 없다.
생애 첫 캠핑카 체험은 이렇게 끝냈다. 그동안 호기심은 있었지만 엄두가 안 나던 캠핑카, 캠성 덕분에 여유롭게 즐겼다. 좋은 추억 남겼다.
*홈페이지 : https://camsung.co.kr/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치로 256 2층 1호
*전화 : 1522-9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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