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돌리네습지를 탐방하고 깊은 인상을 받아 꽃 피는 봄, 3월의 돌리네습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너무 성급했나 보다. 산중 고지대(270~290m)에 최근 다시 기온이 떨어져서인지 기대했던 꽃이나 신록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겨울과 봄의 경계에도 돌리네습지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건강한 생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수억 년에 걸쳐 만들어진 사발 모양의 문경 돌리네습지는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 정상부에 있다. ‘돌리네’란 땅속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으면서 만들어지는 깔때기 모양의 오목한 지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석회암 지대는 배수가 잘돼 돌리네 지형에서는 습지 형성이 어렵다. 하지만 산북면 돌리네습지는 석회암 풍화토인 테라로사가 토양 표면을 덮으며 불투수층을 형성해 습지를 유지할 수 있다. 습지가 발굴되기 전에는 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습지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도 했다.
돌리네습지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사례로 학술 가치가 높아 2017년 국가습지로 지정되었고, 2024년 2월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다.
문경 돌리네 습지에는 육상, 초원, 습지 생태계가 공존해 좁은 면적임에도 수달, 담비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8종을 비롯해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4종(꼬리진달래, 낙지다리, 들통발, 쥐방울덩굴)을 포함해 932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을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주차장에서 습지 입구까지 무료로 전동차를 운행하고 있고 습지 안에는 탐방로를 조성해 습지를 돌아보며 관찰하기 편리하다. 마을 주민 중 선발한 자연환경해설사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면 더욱 좋다. 돌리네습지 전체를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생태탐방코스>
*A코스(1km, 1시간 소요)
*B코스(1.7km 1시간 30분 소요)
*문경돌리네습지 둘레길(3.2km, 약 2시간 30분 소요)
*생태탐방 예약문의
문경돌리네습지 안내소 054)556-2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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