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24년 람사르습지 지정, 문경 ‘돌리네습지’

임인학 2024. 3. 29. 18:02

작년 가을 돌리네습지를 탐방하고 깊은 인상을 받아 꽃 피는 봄, 3월의 돌리네습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너무 성급했나 보다. 산중 고지대(270~290m)에 최근 다시 기온이 떨어져서인지 기대했던 꽃이나 신록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겨울과 봄의 경계에도 돌리네습지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건강한 생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생태탐방로를 걷다 물억새와 사초군락, 물에 잠긴 버드나무와 우뚝 솟은 미루나무를 만난다.
벚나무와 신나무가 만나 연리목이 됐다.

 

스탬프 7개를 찍어 안내소에 보여주면 선물을 준다.

 

수억 년에 걸쳐 만들어진 사발 모양의 문경 돌리네습지는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 정상부에 있다. ‘돌리네란 땅속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으면서 만들어지는 깔때기 모양의 오목한 지형을 말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돌리네습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붉은색을 띤 석회암 풍화토인 테라로사. 토양 표면을 덮어 불투수층을 형성해 습지를 유지한다 .

 

움푹 꺼진 땅밑으로 습지 물이 흘러 1km 떨어진 호계면 선암리로 빠져나간다.

 

나무같은 재질의 석회이질암.

 

일반적으로 석회암 지대는 배수가 잘돼 돌리네 지형에서는 습지 형성이 어렵다. 하지만 산북면 돌리네습지는 석회암 풍화토인 테라로사가 토양 표면을 덮으며 불투수층을 형성해 습지를 유지할 수 있다. 습지가 발굴되기 전에는 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습지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도 했다.

 

전에는 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습지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도 했다 .

 

산개구리알
두꺼비알

 

돌리네습지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사례로 학술 가치가 높아 2017년 국가습지로 지정되었고, 20242월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다.

 

돌리네습지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담비도 산다.
전망대에 찍힌 삵 발자국
고라니가 목욕을 하고 가는 습지.

 

문경 돌리네 습지에는 육상, 초원, 습지 생태계가 공존해 좁은 면적임에도 수달, 담비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8종을 비롯해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4(꼬리진달래, 낙지다리, 들통발, 쥐방울덩굴)을 포함해 932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을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쥐방울덩굴

 

낙지다리
식충식물인 들통발

 

주차장에서 습지 입구인 안내소까지 전동차를 운행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습지 입구까지 무료로 전동차를 운행하고 있고 습지 안에는 탐방로를 조성해 습지를 돌아보며 관찰하기 편리하다. 마을 주민 중 선발한 자연환경해설사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면 더욱 좋다. 돌리네습지 전체를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생태탐방코스>

*A코스(1km, 1시간 소요)

*B코스(1.7km 1시간 30분 소요)

*문경돌리네습지 둘레길(3.2km, 2시간 30분 소요)

 

*생태탐방 예약문의

문경돌리네습지 안내소 054)556-2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