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남한강 따라 300리 ‘여강길’, 봄날 1코스를 걸었다-1

숲어진새 2024. 3. 24. 16:59

여주에서는 남한강을 여강이라 불렀다. 여강엔 나루터가 많아 강을 따라 걷는 옛길이 많았다. 여주 여강길은 남한강을 따라 걸으며 여주의 역사, 문화, 생태, 마을을 만나는 길이다.

 

여강은 예부터 고운 모래로 유명했는데 2000년 초부터 경기도에서 남한강 정비(골재채취) 사업을 추진하자 환경파괴를 염려한 여주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사업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시민들은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여강의 가치를 먼저 알아보자는 의미로 여강가를 걷게 되었다. 20048, 1회 생명평화 남한강 도보순례가 첫 시작이었다.

 

이 당시에는 4대강 사업 이전이라 맑은 모래와 여울, 습지가 잘 보존되어 있었다. 순례자들은 여강 하류부터 남한강변의 숨은 길들을 연결하여 걸으며 여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하고 알렸다.

 

노력에 힘입어 여강길은 2009년에 경기도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생태탐방로 여주 여강길로 지정되었다. 여강길은 자연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면서 옛길을 복원해 모두 14개 코스로 길을 완성했다. 총거리 140km에 이른다.

 

여강길 전체 코스
1코스
'여주여강길'앱을 내려받았다.

 

여강길 안내 지도와 스탬프북
경강선 여주역

 

여주역 앞 여주관광안내소. 오른쪽 빨간 통에서 1코스와  5코스 출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내가 선택한 코스는 1코스로 14개 코스 중 두 번째로 긴 코스(18.5km, 6~7시간). 여강길 홈페이지에 들어가 대략의 정보를 훑어봤다. ‘여주여강길이란 앱을 내려받았다. 길 안내 표지가 잘 되어 있긴 하나 앱의 길 따라가기 기능을 켜고 걸으면 나같이 길치인 사람도 길 잃을 염려가 없다. 경로를 이탈하면 경고음까지 울린다. 나는 미리 여강길 사무국에 코스 안내 지도와 여강길 스탬프북을 신청해 우편으로 받았는데, 여강길 사무국과 여주시 종합관광안내소, 여주역 관광안내소에도 비치되어 있어 현장에서 얻을 수도 있다. 코스마다 스탬프 찍는 재미도 있다. 참고로 1코스는 여주종합터미널을 지나면 식당이나 가게가 거의 안 보이므로 미리 물이나 간식,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시내에서 구매하는 게 좋다.

 

영월공원 안에 영월루가 있다.
공원 안에는 여주군  6.25 참전기념비, 대한민국 무공수훈자 공적비, 그리이스군 참전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영월루(迎月樓)는 달을 맞는 정자라는 뜻으로 과거 조선시대 여주 관아의 정문으로 사용하던 것을 이곳으로 옮겼다.

 

영월루에 오르면 남한강과 여주 일대가 한눈에 보이며, 영월루 바로 아래 절벽에는 마암(馬巖)이라는 바위가 있다.

 

1코스 시작점은 경강선 여주역이다. 여주역에서 여주종합터미널을 거쳐 영월루로 향한다. 영월루는 영월공원 안에 있는데 공원 안에는 여주군 6.25참전기념비, 대한민국 무공수훈자 공적비, 그리이스군 참전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영월루(迎月樓)는 달을 맞는 정자라는 뜻으로 과거 조선시대 여주 관아의 정문으로 사용하던 것이다. 1925년 현재의 위치로 옮기면서 명칭도 기좌제일루(기좌제일루)에서 영월루로 변경했다고 한다. 누각에 오르면 남한강과 여주 일대가 한눈에 보이며, 영월루 바로 아래 절벽에는 마암(馬巖)’이라는 바위가 있다.

 

영월루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강변유원지와 금은모래강변 가는 길이다.
강변을 곁에 두고 걷는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펼쳐진다.
강 건너 신륵사도 보인다.
금은모래강변 너른 잔디밭에 캠핑장도 조성해 놨다.

 

영월루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강변유원지와 금은모래강변 가는 길이다. 제방을 쌓기 전 모래에서 은빛이 난다고 해서 금은모래라고 불렀다. 강변을 곁에 두고 걷는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펼쳐진다. 왼편 강 건너로는 신륵사도 보인다. 강변유원지에서 황포돛배와 오리배를 탈 수도 있다. 너른 잔디밭에 캠핑장도 조성해 놨다. 캠핑하기 아주 쾌적한 장소다.

 

세계 유일의 휴대전화 박물관인 여주시립 폰박물관.
여강길 사무국

 

여강길 사무국 1층은 쉼터로 누구나 들어가 편히 쉬며 물이나 차를 마실 수 있다.

 

여주 연양동 유적. 금은모래강변공원에 있다.

 

개성에 있는 선죽교를 축소했다.
공원에서 마주친 고라니.

 

세계 유일의 휴대전화 박물관인 여주시립 폰박물관이 보이고 그 옆에 여강길 사무국 건물이 있다. 여강길 사무국 1층은 쉼터로 누구나 들어가 편히 쉬며 물이나 차를 마실 수 있다. 난 쉼터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금은모래강변공원에 들어서니 야생초화원, 수변관찰 데크, 연꽃연못, 갑돌이와 갑순이공원, 시대별 명승고적을 축소한 전시모형 공원 등 볼거리와 더불어 다채로운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이 나온다. 공원 숲을 지나다 고라니까지 만났다.

 

강천보 전망대 건물엔 한강문화관이 들어서 있고, 전망 조망과 함께 휴식공간이 있어 쉬었다 갈 수 있다.

 

강천보 가는 길도 한강 종주 자전거 길이다.

 

강천보 가는 길도 한강 종주 자전거 길이다. 여주에는 4대강 사업으로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3개 보가 만들어졌다. 강천보 전망대 건물엔 한강문화관이 들어서 있고 전망 조망과 함께 휴식공간이 있어 쉬었다 갈 수 있다.

 

*여강길 홈페이지 : https://rivertr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