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제품 후기는 캠핑장에서 1박 2일 재킷을 착용해보고 썼는데, 이번엔 좀 더 활동적이고 새로운 환경에서 해보기로 하고 관악산을 찾았다. 아침에는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도 약간 불어 재킷을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3, 40분쯤 지나니 등에 땀이 나기 시작했지만, 일부러 재킷을 벗지 않고 걸었다. 통기성을 실험해 보려는 목적이다. 배낭을 메면 등에 다른 부위에 비해 등에 땀이 유독 많이 차게 마련이다.
산행 한 시간쯤 지나 배낭을 벗고 재킷을 벗어봤다. 등이 약간 젖어 있었지만,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 옷을 배낭 위에 걸쳐 넣고 물을 마시며 잠시 쉬다 재킷을 다시 집어 들었더니 그새 땀이 다 말랐다. 통기성과 속건성이 좋다는 증거다.
기온이 20도로 오를 만큼 더워 재킷을 둘둘 말아 배낭에 넣었다. 워낙에 가볍고 부피도 크지 않으니 굳이 가슴에 달린 주머니에 ‘패커블’ 할 필요도 없다. 한 시간쯤 뒤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에 올랐다. 기온도 많이 오르고 강한 땡볕이라 재킷은 계속 배낭 속에 두었다.
점심으로 싸 온 김밥을 먹으러 한적한 나무 그늘 아래를 찾았다. 그늘진 곳에 때맞춰 바람까지 부니 금세 서늘해져 다시 재킷을 꺼내 입고 김밥을 먹었다. 이제 바람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산에서 내려와 다시 배낭에 넣어두었던 재킷을 입고 버스 정거장까지 걸었다. 길가의 한 매장의 커다란 대형거울에 나를 비춰봤다. 그리 아름다운 체형도 아니지만 내가 나를 봐도 옷매무새가 괜찮아 보인다. 나르시시즘인가? 어떤 이가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했는데, 옷은 때로 사람의 기분과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 그래서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나 보다. 마음에 드는 날개를 한 벌 장만했으니 이제 올봄과 여름, 훨훨 날아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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