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대부도에서 24km 떨어진 서해의 외딴섬 풍도는 3월이 되면 야생화 천국이 된다. 야생화가 필 때면 전국에서 많은 사진가가 몰려들어 그들의 입소문을 타고 섬 이름이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다. 풍도 하면 야생화부터 떠올리지만, 과거 풍도는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풍도(豊島)의 원래 이름은 풍도(楓島)였다. 청 단풍나무가 많은 섬이라 하여, 단풍 풍(楓)자를 썼는데 일제강점기 때 풍성할 풍(豊)으로 바꿔버렸다. 풍도는 예부터 중국과의 교역을 위한 해상 교통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지였다. 풍도는 청일전쟁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1894년, 일본이 조선으로 향하는 청나라 함대를 기습 공격한 사건(풍도해전)이 벌어졌다. 이를 신호탄으로 청일전쟁이 시작되었다. 풍도해전 당시, 청나라 군사들의 시신이 밀려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