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암산 아래 자리 잡고 있는 제암산자연휴양림은 그동안 몇 번 가봤지만 밤늦게 휴얌림 숙소에 들어가 잠만 자고 주로 이른 아침에 나와 제대로 둘러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엔 일찌감치 오후 3시쯤 들어가 짐만 풀고 바로 ‘더늠길’로 향했다. 더늠길이란 판소리 명창의 으뜸 재주를 일컫는 말로 그만큼 우수한 산림자원를 갖춘 길이란 의미이다. 더늠길은 총거리 5.8km로 계단이 없고 경사가 급하지 않아 보행 약자가 걷기에도 어렵지 않다. 12월 초순인데 더늠길 들목엔 아직도 강렬한 빛깔을 잃지 않고 있는 단풍나무도 있고, 조금 더 들어가면 곧게 뻗은 편백숲도 기다리고 있다. 데크길로 되어 있어 걷기 편하고 군데군데 쉼터도 마련해 놨다. 더늠길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해피500’에 이르면 명상숲길, 산림욕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