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은 갖가지 영양소가 풍부해 유럽에서는 ‘바다의 우유’라고 부른다. 유럽에서는 굴이 상당히 비싼 음식에 속하지만, 겨울철 장흥에 가면 비교적 싼 값에 실컷 굴을 먹을 수 있다. 장흥 용산면 남포마을과 관산읍 죽청마을을 지나다 보면 굴구이 집이 많이 눈에 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채취한 득량만 자연산 굴은 향긋한 바다 내음과 함께 겨울철 별미로 손꼽힌다. 싱싱한 굴은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불에 구우면 풍미가 훨씬 깊어진다. 크고 둥그런 철판에 굴을 가득 올려 굽기도 하고, 장작불에 석쇠를 올려 굽기도 한다. 껍데기가 크고 두껍지만, 잘 익으면 굴이 머금은 수분이 지글지글 끓어오르며 굴의 입이 쩍 벌어진다. 면장갑을 끼고 즉석에서 구워 먹는 굴구이도 맛있지만 굴떡국이나 굴라면, 굴전도 별미다. 찬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