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2일 세종시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2024 세종낙화축제’가 열렸다. 낙화놀이는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다. 지역에 따라 방식이 약간씩 다르지만, 숯가루를 넣어 만든 낙화봉을 높은 곳에 매달아 불을 붙인 뒤 화려한 불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즐기는 놀이다. 경상남도 함안군 무진정에서 하는 함안낙화놀이, 안동 하회마을의 하회선유줄불놀이, 전라북도 무주 안성낙화놀이가 유명하다.
‘세종불교낙화법’은 지난 2월 세종시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세종불교낙화법은 축제 성격의 낙화놀이와는 구별되지만, 사찰에서 낙화봉을 제작하고 의식에 맞추어 낙화를 태우며 재앙소멸과 복을 기원하는 불교 의례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사찰에서 이뤄지는 낙화법은 세종시에서 봉행 되는 것이 유일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세종시와 불교낙화법보존회(회장 환성스님)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세종낙화축제는 5천여 개의 낙화봉을 250m 구간의 각 나무에 걸어놓고 일몰 시각 이후에 불을 붙이는데, 낙화는 불을 붙인 지 20분 후부터 본격적으로 불씨가 떨어지기 시작해 약 2시간 동안 지속되며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낙화봉은 한지에 숯가루를 말아 넣고 꽈배기 모양으로 꼬아 만든다. 화약을 사용하지 않고 숯, 광목, 한지, 소금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불꽃놀이보다 환경오염과 소음이 적고 화상 같은 안전사고 위험성도 낮다. 또한 호수 위에 낮게 설치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재는 호수에 떨어져 공기 중으로 많이 확산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봐왔던 요란한 폭죽 소리와 현란한 불꽃놀이와는 또 다른 은근한 매력을 지닌 전통의 낙화축제를 세종시에서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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