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일주도로 따라 흑산도 한 바퀴

숲어진새 2024. 5. 2. 17:45

흑산도 흑산문화관광호텔 옆에는 등록문화재 제759호인 흑산도 성당이 있다. 흑산도는 천주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약전도 천주교를 믿었기에 흑산도로 유배를 오게 되었다. 1958년 세운 이 성당은 중학교를 세우는 등 흑산도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성당 건물은 철골을 사용하지 않고 돌로만 쌓아 지었는데 건립 당시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근대 건축물로서의 가치가 크다. 흑산문화관광호텔과 성당 앞 새로 지은 펜션 형태의 집들은 피정집으로 흑산성당에서 운영하고 있다.

 

1958년 세운 등록문화재 제 759 호인 흑산도 성당

 

흑산문화관광호텔과 함께 펜션 형태의 집들은 피정집으로 흑산성당에서 운영하고 있다.

 

흑산성당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엔 신안철새박물관(입장료 5,000원)이 있다. 흑산도는 한반도를 통과하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 길목(중간기착지)로 철새들의 휴식처이자 에너지 보충소이다. 2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는데 해설사가 상주하니 해설을 들으며 관람하면 훨씬 유익하고 재미있다. 해설사가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어준다.

 

신안철새박물관

 

신안철새박물관은 2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인근 우이도 해안사구에서 사체로 발견한 흰배줄무늬수리. 국내 유일한 표본이다.

 

해설사가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어준다.

 

흑산도는 섬 전체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총길이 25.4km의 일주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1984년 착공해 2010년 완공했으니 무려 27년이 걸렸다. 그만큼 어려운 공사였다. 특히 하늘에 떠 있는 듯한 하늘도로와 상라산 가는 길의 열두굽이 고갯길은 도로 자체가 볼거리다. 일주도로가 있는 만큼 택시나 관광버스를 이용하면 흑산도 전역을 돌아볼 수 있다.

 

상라산 열두굽잇길

 

교각 없이 세운 하늘도로

 

흑산도 버스 일주투어는 운전기사의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 118,000원이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흑산관광협동조합에서 예약제로 운영한다(061-246-0245). 숙소나 식당의 도움을 받아 예약할 수도 있다. 신안군에서 운영하는 공영버스도 있다.

 

진리 지석묘군. 7개 지석묘가 한자리에 모여 있다.

 

진리당. 뱃길의 무사항해와 풍어를 기원하던 제당이다.

 

버스 일주투어의 단점은 상라산 전망대에서만 하차해 자유시간을 주고, 대부분 차 안에서 정차된 상태로 차창 밖으로 풍경을 봐야만 하는 점이다. 9인승 택시 투어는 27만 원, 48만 원 기준. 4인 이상이면 추가 요금이 있다. 4명 이상이라면 버스투어보다 경제적일 수 있다. 예리 선착장 근처에 관광택시가 대기하고 있다.

 

배낭기미해수욕장. 배낭기미는 배나무골의 흑산도 사투리.

 

무심사지 석탑과 석등. 통일신라시대 무심사라는 사찰이 있던 곳이다.

 

투어 코스는 흑산항-지석묘군-진리성황당-배낭기미해변-읍동마을-상라산전망대-지도바위-하늘도로-문암산 약수터-심리마을-흑산 일주도로 준공기념비-사리마을-유배문화공원-칠형제바위-최익현 유허비-흑산항.

 

흑산 일주도로 준공기념비

 

구문여. 옥문바위라고도 부른다. 파도가 구멍 사이를 통과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사리앞바다와 칠형제바위

 

흑산도에는 공항도 생길 예정이다. 예리 대봉산 일부를 깎아 활주로 길이 1,200m, 35m 규모로 80인승 소형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 소형 공항이다. 2027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흑산도에 공항이 건설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1시간 내외로 단축돼 수도권 관광객 유치는 물론 섬 주민 응급환자 육지 이송이 수월해진다. 흑산도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