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바람을 받아들여 바람을 막았다, 돌담

숲어진새 2018. 1. 24. 14:44




제주도에는 돌담이 많다.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 돌덩이들을 얼기설기 쌓아놓은 돌담은 언제 봐도 아름답고 친근하다.

대충 쌓은 것 같지만 의외로 야무지고, 세찬 바람이 불면 금세 넘어질 듯 보이지만 돌 사이의 틈으로 바람을 통과시키며 견뎌낸다.

제주 땅 어디서나 캐면 흔히 나오는 이 현무암은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것이다.

땅을 개간하며 나오는 울퉁불퉁한 돌들로 돌담을 얹었고 이 돌담은 바람과 동물로부터 집과 작물을 보호해줬다.

작은 돌, 큰 돌, 잘난 돌, 못날 돌, 조각난 돌이 다 제 역할을 하며 한데 포개지고 어우러지며 하나의 담이 완성된다.

제주 돌담은 어울림의 미학이자 지혜가 깃든 과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