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영광 매간당고택

숲어진새 2022. 9. 18. 19:41

영광 매간당 고택(梅磵堂 古宅)은 주선 후기에 지은 연안 김씨 집성촌의 종가다. 16세기 중엽에 김영(金榮)이 군수로 부임한 숙부 김세공을 따라온 이후 연안 김씨 직강공파가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김진(金瑱김재명(金載明심함 등 세 사람의 효자가 나와 나라에서 그들을 표창하여 명정(命旌)을 내렸는데 이를 모시기 위한 정문(旌門)으로 2층 누각형 대문을 만들었으며 삼효문(三孝門)이라 부른다. 이 현판은 고종황제의 형인 이재면(李載冕)이 썼다고 전한다. 삼효문의 막새기와와 망와에는 삼효(三孝)’를 한자로 새겨 장식하고 있다. 안채 상량문의 기록에 의하면, 이 집의 건립연대는 1868(고종 5)으로 보고 있다.

2 층 누각형 대문. 삼효문 ( 三孝門 )이라 부른다.
대문의 휘어진 기둥이 이채롭다.
매간당 편액.

매간당 고택은 풍수지리상 '매화꽃이 떨어지는 형국' 또는 '학 형국'이라고 일컬어지는 길지(吉地)에 넓게 자리 잡은 북향집이다. 사랑마당을 중심으로 사랑채, 서당, 마부집, 연못 등을 배치했고, 중문을 통하여 안으로 들어서면 안마당을 중심으로 안채와 아래채가 자리 잡고 있다. 사당은 언덕 뒤편 약간 경사진 곳에 배치했다. 사랑채의 남쪽에 배치된 서당 옆에는 연못이 있다. 노비가 거주하던 호지집도 세 채나 있을 만큼 대단한 부잣집이었다.

사랑채 마당의 정원에는 나무와 꽃을 많이 심었다.
안채.
사랑채에서 바라본 삼효문.
사랑채에서 마당에 나가지 않고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뒷간을 마루와 연결해 지었다.
서당 마루에 움푹 패인 자국은 '물벼루'라 추정한다.
돌과 기와를 넣어 쌓은 담장.
흙담.

 

가옥의 보존상태가 좋으며 대대로 물려온 교지·관복·호패 등 100여 점에 달하는 유품을 소장하고 있다. 조선 후기 양반집의 규모와 배치 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지방 상류주택의 대표적인 예로 국가민속문화재 제234호로 지정되어 있다.

집 옆 담장길을 따라가면 매간당 숲속산책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