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여행의 시작을 서도역에서부터 했다. 아침 일찍 도착하니 역에 여행객은 없고 관리하는 직원 한 사람만 마당의 풀을 고르고 있었다. 봄이어서인가. 2년 전 가을에 왔을 때 느꼈던 조금 쓸쓸했던 분위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철로 옆으로 핀 화사한 꽃무리가 눈에 들어온다. 전라선 기차역인 서도역은 1932년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폐역으로 산성역(하행)과 오수역(상행) 사이에 있다. 2002년 10월 27일 전라선 개량공사를 하면서 새 역사를 신축해 이전했다. 이에 옛 역사가 헐릴 위기에 처하자 2006년 남원시가 매입해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고 영상촬영장으로 보존 활용하고 있다. 서도역은 최명희 장편소설의 중요한 문학적 공간이기도 하며, 몇 해 전 큰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미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