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도와 도초도에 가기 위해 암태면 남강선착장에 왔다. 두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남강선착장에서 비금도 가산선착장까지는 40분쯤 걸린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대동염전부터 들렀다. 500여 명의 섬 주민들이 대동단결하여 염전을 만든 우리나라 염전 발전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의미 있는 염전이다.
비금도는 바둑 기사 이세돌의 고향이기도 하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대결에서 유일한 승리를 기록한 바둑천재다. 대광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이세돌 박물관에는 전시실과 추억의 공간, 바둑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세돌의 어린 시절 모습과 바둑과 얽힌 가족사가 흥미롭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백사장 길이는 4.3km에 이를 만큼 광활하다. 모래 입자가 고우면서도 단단해 승용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다.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더불어 하누넘(하트)해수욕장도 인기를 끈다. 산 위에서 보면 해변이 하트 모양을 닮아 하트해수욕장이라고 부른다.
내촌마을 돌담은 섬마을 특유의 원형이 잘 보존된 돌담으로 무척이나 정겹다. 마을 돌담길을 걷다 보면 돌담과 함께 곳곳에 꽃을 심어 돌담과 꽃이 아름답게 어울린다. 내촌마을 돌담은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비금도에서 서남문대교를 넘으면 도초도다. 팽나무 10리길을 찾았다. 숲길이 4km에 이르는데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이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수형 좋은 팽나무를 기증받아 심은 것이다. 팽나무의 사열을 받으며 짙은 녹색의 숲길을 산책하기 좋다.
팽나무 10리길에서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엔 영화 ‘자산어보’와 ‘슈룹’을 촬영했던 촬영지가 있다. 세트로 썼던 초가집 아래로 ‘가는게 해변’이 펼쳐져 조망이 시원스럽다.
지남리에는 수국정원이 있는데 수국이 피는 6~8월에 오면 다양한 색깔의 아름다운 수국을 만날 수 있다. 6.16 ~ 6.25까지 이곳에서 수국축제가 열린다.
고란리 마을 입구에는 매우 개구진 얼굴을 한 석장승 한 기가 서 있다. 1935년에 세웠다니 88년을 한 자리에서 신안군에서 가장 넓다는 들판인 고란평야를 바라보고 있다. 흥미 있는 것은 고란리 석장승의 머리에 얹은 모자 형태가 제주도 돌하루방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이 마을에 유독 제주 고씨들이 많이 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움이 풍성한 섬, 풍도(豊島) (0) | 2023.06.10 |
---|---|
새롭게 보였던 영주의 모습들 (0) | 2023.06.07 |
신안 - 자은도 둔장해변과 무한의 다리 (0) | 2023.05.29 |
신안 - 1004 뮤지엄파크(세계조개박물관+1004섬 수석미술관) (0) | 2023.05.28 |
신안 - 1004섬 요트 투어 (0) | 2023.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