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네습지가 있는 산북면에는 내가 예전부터 아주 좋아하던 술인 호산춘(湖山春)을 만드는 양조장이 있다. 호산춘은 장수황씨 종가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가양주로, 조선 명재상 황희 정승도 즐겼다고 전하는 술이다. 원래는 호산춘(壺山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예부터 산색이 아름답고 물이 맑은 문경에서 풍류를 즐기던 선조들이 ‘물(湖)과 산(山)과 봄(春)’을 느끼고 연상하게 하는 술이라 하여 ‘호산춘(湖山春)’이라 불렀다. 이 술은 신선이 즐겨마신다고 해서 호선주(好仙酒), 술맛에 취해 자기 할 일도 잊고 돌아갔다 하여 망주(忘酒)라는 별명도 있다. 호산춘은 1990년 6월 12일 민속주로 면허를 취득했고 경상북도로부터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 받았다. 호산춘은 알콜도수 18%로 맵쌀과 찹쌀, 솔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