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10

홍도 여행의 으뜸은 ‘홍도유람선’

홍도 여행의 필수코스는 유람선이다. 유람선을 타야 홍도의 참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람선을 타면 2시간 동안 홍도를 한 바퀴 돌며 홍도를 둘러싼 기암괴석들을 보게 되는데, 마치 자연이 빚어낸 걸작품을 홍도 바다에 한데 모아 전시해 놓은 듯하다.  홍도 10경이라 하여 10개의 바위를 꼽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기묘한 바위가 끝없이 나타나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을 정도다. 특히 해설사의 설명과 재치 있는 입담까지 곁들여 해상관광의 재미를 더해준다. 배에서 즉석 사진 액자도 만들어준다.  유람선은 홍도를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도는데 제1경은 남문바위. 과거 TV 애국가의 첫 장면을 장식하던 바위로 소형 어선이 통과할 수 있을 만큼 큰 구멍이 뚫려있는데, 이 구멍을 통과하면 재앙이 사라지고 만선을 ..

여행 이야기 2024.04.30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홍도(紅島)

‘부모님이 홍도를 아직 못 가보셨다면 자식은 큰 불효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란 말이 있단다. 그만큼 홍도는 한국인들이 좋아하고 많이 찾는 여행지이다.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홍도는 1965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되었다. 해넘이 때 가면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고 하여 홍도(紅島), 또는 붉은 옷을 입고 있는 듯하다고 홍의도(紅衣島)라고 부르기도 했다.  홍도는 1구와 2구로 나뉘는데, 1구는 선착장 주변 마을이고 2구는 깃대봉 너머에 있다. 1구는 들고나는 사람으로 번잡한 편이고, 2구는 한적하고 조용한 어촌 마을이다. 관광객들은 배에서 내리면 열 명 중 아홉 명은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 옆으로 나 있는 전망대로 향한다. 두 개의 전망대가 나오고 정상까지 오르면 깃대봉이다. 깃대봉을 넘어 ..

여행 이야기 2024.04.29

남원의 아들 김주열 열사를 아는가?

김주열 열사 추모공원·김주열기념관·김주열 생가 남원 하면 춘향과 이도령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가 남원 출신이란 걸 아는 사람은 드물다. 3·15 부정선거 시위를 하다 마산에서 죽음을 맞았기에, 마산상고 입학예정자였기에 김주열이 마산 사람인 줄 아는 사람도 있다. 김주열은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에서 태어났다.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총명해 학업 성적도 뛰어났지만, 중학생 무렵 가계가 기울며 마산상고 장학생 입학을 위해 시험을 치렀다. 1960년 3월 15일 합격자 발표를 하루 앞두고 형과 함께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마산 1차 의거에 참가한다. 이모할머니 집에서 잠시 쉬다 저녁에 다시 시위대에 합류한 김주열은 실종되고 만다. 이승만 정권과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을 용..

카테고리 없음 2024.04.16

춘향제 열리는 광한루원

남원 춘향제가 5월 10일부터 5월 16일까지 광한루원과 사랑의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가 무려 94회째. 춘향제는 1931년 남원의 지방 유지들이 뜻을 모아 춘향사를 지어 권번의 기생들이 사당에서 춘향 제사를 지내며 시작되었다. 오는 2030년이면 100회를 맞이하게 될 만큼 역사 깊은 행사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축제이다. 주요 행사로는 춘향제향, 전국춘향선발대회, 대한민국춘향국악대전 등이 있고, 국악과 록(Rock)의 콜라보 공연과 EDM파티가 어우러지는 판락(板樂)페스티벌, 춘향무도회, 94m 대형 드로잉 월(Drawing wall)에 표현하는 대규모 그라피티 아트콘텐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광한루원은 낮에도 좋지만, 밤에 들르면 더 좋다.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

여행 이야기 2024.04.16

에듀센터 ‘콩’ 개관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어린이 위한 에듀센터 ‘콩’ 개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 에듀센터 ‘콩’이 개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작년에 갔을 때 미술관 아래에서 공사를 하길래 혹시나 카페나 숙박시설이 들어오는 게 아닐지 걱정했다. 미술관 바로 뒤에도 집라인 시설인 ‘춘향타워’라는 위압적인 철탑을 세워 미술관의 건축미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콩’은 남원시뿐 아니라 전라북도와 지리산 권역의 어린이들이 이용할 미술 관련 교육·체험 공간으로서, 콩처럼 무럭무럭 자라나 많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콩’에는 창작실, 교육실, 실감미디어 전시실, 아트숍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개의 창작실은 자원순환을 위한 폐플라스틱병을 활용한 생활 원예 수업, 실물화상기를 이용한 미디어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교육실은 ..

여행 이야기 2024.04.16

돌 하나하나에 담긴 민초들의 땀과 고난

남원시 산곡동 교룡산성은 남원 지역 30여 개 산성중 가장 형태가 잘 보존된 성이다. 해발 518m인 험준한 교룡산 정상과 동쪽으로 형성된 계곡을 지형지세를 이용해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둘레가 약 3.120m에 이르며 산 중턱에 성벽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터와 형식으로 보아 백제시대 쌓은 것으로 추정하는데 고려 말 이성계가 이곳에서 왜구를 맞아 싸웠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 금산사에서 온 승병대장 처영이 홍예문을 다시 쌓는 등 대대적으로 보수했고, 그 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했다고 한다. 밀덕봉과 봉덕봉 등 산세가 매우 가파라 유사시시 인근 주민이 대피하기 좋은 천혜의 요새지였다. 이 산성은 조선시대 말기 동학혁명이 일어났을 때 김개남 장군이 이끄는 동학군이 주둔하면서 동학군의 훈련과 작전을 수행..

여행 이야기 2024.04.16

혼을 불살라 완성한 소설 <혼불>

그동안 여러 차례 들러본 혼불문학관이지만 이 글을 읽을 때마다 마음속 깊이 애절함과 처절함이 사무친다. 작가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힘들게 글을 써야만 할까?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다. 날렵한 끌이나 기능 좋은 쇠붙이를 가지지 못한 나는 그저 온 마음을 사무치게 갈아서 생애를 기울여 한 마디 한 마디 파나가는 것이다. 세월이 가고 시대가 바뀌어도 풍화 마모되지 않는 모국어 몇 모금을 그 자리에 고이게 할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우리 정신의 기둥 하나 세울 수 있다면.” 남원 구 서도역 영상촬영장 가까이 있는 노봉마을엔 혼불문학관이 있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배경지이자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동네다. 혼불은 1980년 4월부터 1996년 12월까..

여행 이야기 2024.04.16

'사부작 사부작 철길 따라 서도역'

서도역은 전라선 남원역과 오수역 사이에 있는 간이역으로 1932년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기차역이다. 2002년 10월 27일 전라선 개량공사를 하면서 새 역사를 신축해 이전했다. 이에 옛 역사가 헐릴 위기에 처하자 2006년 남원시가 매입해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고 영상촬영장으로 보존 활용하고 있다. 서도역은 최명희 장편소설의 중요한 문학적 공간이기도 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폐역이지만 한적하고 복고풍의 고즈넉한 분위기 때문에 입소문이 나면서 요즘 남원의 인기 여행지가 됐다. 서도역에서는 4월부터 서도역을 찾아오는 여행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서도장터를 열어 마을기업과 주민들이 직..

여행 이야기 2024.04.16

속초, 가볼 만한 곳 세 군데

척산온천휴양촌에 짐을 풀고 설악누리길을 걷기로 했다. 척산족욕공원에서 출발해 설악산자생식물원까지 약 6km 거리의 걷기 길이다. 설악누리길에서 활짝 핀 봄꽃을 기대했건만 4월임에도 꽃샘추위 때문인지 꽃은 볼 수 없었고, 겨울산처럼 황량했다. 설악누리길은 거리도 길지 않고 특별히 힘든 구간도 없이 평탄해 어린이나 노약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편한 길이다. 꽃이 필 때나 신록이 짙어질 때 걸으면 더없이 좋겠다. 설악누리길의 종점인 설악산자생식물원은 설악산에서만 볼 수 있는 수많은 식물을 한곳에서 관찰하고 둘러볼 수 있는 자연생태 학습장이다. 다양한 야생화들이 꽃을 피우는 수생식물원과 희귀한 식물이 자라는 암석원, 가볍게 걷기 좋은 자연탐방로와 산책로 등이 마련되어 있다. 꽃필 때 다시 오리라는 기약만 ..

여행 이야기 2024.04.08

온천과 자연을 함께 즐기는 휴양촌, 척산온천휴양촌

설악산국립공원 설악동과 속초 시내를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있는 척산온천휴양촌을 향해 차를 몰고 가다 문득 든 궁금증 하나. 온천이면 온천이지 휴양촌을 붙인 이유는 뭘까? ‘대부분의 온천이 숙박시설을 겸하고 있으니 온천하고 난 뒤 숙박하며 휴양하라는 얘기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척산온천휴양촌에 들어서자, 눈길을 확 잡아끄는 것은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숲. 일본풍 같기도 하고 예스럽기도 한 온천 본관 건물은 주변 자연 풍광에 가려 오히려 소박해 보였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척산온천이라는 이름 옆에 왜 휴양촌을 붙였는지 단박에 이해가 됐다.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친자연적인 데다 조경에도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난다. 부지가 4만 평이나 돼 모든 공간이 넉넉하다.    1965년부터 본격적인 개..

여행 이야기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