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지내다 바다가 보고 싶으면 동해나 남해 아니면 저 먼 서쪽 지역을 찾곤 했다. 오랜만에 제부도에 가보니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거리에 이렇게 너른 바다와 갯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경기도 화성시에 속하는 제부도는 섬이지만 간조 때가 되면 섬과 육지 사이의 땅이 드러나며 육지와 연결된다. 1980년대 들어 갯벌 위에 도로를 놓아 간조 때 차량 통행이 가능해졌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며 드넓은 갯벌 한가운데를 차로 달리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하지만 간조 시간을 제대로 못 맞춰 차량이 바다에 잠기는 사고나 미처 섬에 발이 묶여 나오지 못하는 일도 종종 벌어지곤 했다. 2021년 12월 23일 전곡항과 제부도를 잇는 길이 2.12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