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골목골목 숨어있는 근대 문화 – 대구 중구 골목투어&동성로(1)

숲어진새 2024. 10. 18. 12:13

(첫째 날)

대구근대역사관·경상감영공원-마당깊은집-이상화·서상돈고택-계산성당-청라언덕·선교사주택-향촌문화관/대구문학관-동성로-서문시장

 

대구의 중심인 중구에는 근대골목이 있다. 대구는 예부터 우리나라 3대 도시로 꼽힐 만큼 큰 도시에 전쟁 피해가 적어 근대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대구는 골목골목에 남아 있는 근대 문화유산들을 잘 엮어 골목투어를 만들어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근대골목은 아주 잘 꿰어 놓은 대구의 보배가 됐다.

 

일제강점기인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건립했다.

 

근대 대구의 다양한 모습과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을 전시했다 .

 

 

당시의 기둥과 공사설계도

 

가장 먼저 대구근대역사관부터 찾았다. 일제강점기인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건립했다가 1954년부터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이용한 건물이다. 원형이 잘 보존된 데다 르네상스 양식을 적용한 조형미가 뛰어나다. 2003년 대구시 유형문화유산 제49호로 지정됐다. 전시관에는 근대 대구의 다양한 모습과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을 전시했다.

 

관찰사가 살림집으로 사용했던 징청각

 

 

관찰사 집무실이었던 선화당

 

 

경상감영공원은 역사를 담은 도심 속 공원으로 산책하기에도 좋다 .

 

역사관을 나와 이웃한 경상감영공원에 가본다. 조선 선조 때 경상감영이 있던 곳으로 그 터를 보전하기 위해 조성한 공원이다.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경상도의 행정과 군사, 재판 등을 관할하던 행정조직이었다. 현재 경상감영공원 내에는 경상도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과 살림집으로 사용한 징청각이 남아 있다. 공원 곳곳에 선정비 29가 세워져 있기도 하다. 경삼강영공원은 역사가 담겨 있는 도심 속 공원으로 산책하기에도 좋다.

 

‘ 마당깊은집 ’ 은 대구 약전골목에 있는 문학 체험 전시공간이다.
< 마당 깊은 집 >은 소설가 김원일이 1988년 발표한 자전적 소설이다.
50년대 대구 풍경과 생활사진, 길남이네 방, 작가 기증품, 작가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당깊은집은 대구 약전골목에 있는 문학 체험 전시공간이다. 한옥을 리모델링하여 조성했는데 전시관에는 50년대 대구 풍경과 생활사진, 길남이네 방, 김원일 작가 기증품 아카이브, 작가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마당 깊은 집>은 대구 출신 소설가 김원일이 1988년 발표한 자전적 소설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주인공 길남이가 고향 진영에서 대구로 이사 와 마당 깊은 집에 모여 살게 된 여섯 가구 스물두 명의 인물에 얽힌 이야기를 소년 길남이의 시점으로 서술했다. 대구 피난민들의 생활상이 생생히 묘사되어 있으며, 아버지 없는 집안의 장남으로서 가난했던 소년이 힘든 시절을 견뎌내는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민족시인 이상화고택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고택

 

이상화 고택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로 유명한 대구 출신 항일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상화 시인이 거주하던 고택이다. 이상화 시인의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상화 고택 건너편에는 서상돈 고택이 있다. 서상돈은 조선 말기의 기업인이자 관료, 독립운동가로 1907년 광문사 사장인 김광제와 함께 일본으로부터 빌린 나랏빚을 갚자는 국민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을 벌인 인물이다. 동인동에 국채보상공원을 조성하고 동상을 세우는 등 그의 애국심을 기리고 있다.

 

계산성당은 1918 년에 지어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성당이다.
1984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했다.

 

3.1 만세 운동길. 계산성당과 청라언덕을 연결하는 곳이다.
선교사 챔니스 주택
청라언덕을 대구의 몽마르트 언덕이라고도 부른다.

 

계산성당은 1918년에 지어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성당이다. 19845월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방문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성당을 둘러보고 나와 긴 돌계단을 올라 청라언덕에 섰다. 가곡 <동무 생각>에 나오는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의 무대이다.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옆에 있는데 대구의 몽마르트 언덕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엔 과거 선교사들이 머물렀던 곳으로 그들이 머물던 고풍스러운 주택이 남아 있다.

 

향촌문화관
북성로 공구골목
미군으로부터 흘러나온 물건을 팔기도 했던 교동시장
향촌동엔 피란 내려온 예술인들도 많이 모여들었다 .

 

향촌문화관/대구문학관

향촌동은 과거 경상감영의 화약고가 있었던 곳이다. 1970년대까지 대구의 중심으로 이른바 시내로 불리던 곳으로, 대구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던 번화가였다. 이름난 다방, 술집, 음악감상실이 자리 잡고 있어 피란 내려온 예술인들도 많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다방이나 음악감상실, 술집에서 피난살이의 슬픔을 달래며 문화와 예술에 대한 열정을 쏟았다. 음악가 김동진, 나운영, 권태호, 연예인 신상옥, 장민호, 최은희, 화가 권옥연, 김환기, 이중섭 같은 이들이 숱한 일화를 남겼다.

 

3층과  4층은 대구문학관으로 쓰고 있다. 대구 문학과 문학가들에 대한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

 

당시의 향촌동 문화를 모아놓은 곳이 바로 향촌문화관/대구문학관이다. 원래 이 자리는 1912년 대구 최초의 일반은행인 선남상업은행이 있었던 곳이다. 지하 1층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감상실 녹향으로 고전음악, 팝송, 영화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1층엔 향촌동에 대한 사진과 영상자료, 최고의 상업지인 중앙로, 북성로 공구골목, 대구역, 교동시장 등 과거의 향촌동으로 돌아가 볼 수 있는 공간인데 아주 친근하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2층엔 향촌동을 추억하는 문화예술인과 현재 살고 있는 이웃들을 사진으로 담아 소개하고,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였던 백조다방, 문화극장 등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3층과 4층은 대구문학관으로 쓰고 있는데 대구 문학과 문학가들에 대한 이해와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젊음의 거리 동성로

 

동성로에서 ‘2024 제10회 '구청년주간’ 행사가 열리고 있다.

 

 

금, 토, 일에는 서문야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동성로에서는 ‘2024 10회 대구청년주간이라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대구의 청년들이 만든 청년들의 축제다.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고, 모든 대구 사람이 동성로에 모인 듯 북적북적한다. 행사를 둘러보고 서문시장으로 향했다, 늦은 저녁 시간이었지만 일부 구역에서 야시장이 열린다. 골목투어에서 빠질 수 없는 데가 서문시장이다. 서문시장은 지금도 규모가 크지만, 조선시대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전국 3대 장터 중 하나이자 영남지역 상업의 중심지였다. 야시장은 금, , 일에 열리는데 주로 먹거리 장터이다. 다양한 음식들을 조리하는 포장마차 앞에 음식을 기다리는 긴 줄이 서 있다. 한편에서 음악 공연도 열리고 있어 밤에 열린 작은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