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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굴구이

굴은 갖가지 영양소가 풍부해 유럽에서는 ‘바다의 우유’라고 부른다. 유럽에서는 굴이 상당히 비싼 음식에 속하지만, 겨울철 장흥에 가면 비교적 싼 값에 실컷 굴을 먹을 수 있다. 장흥 용산면 남포마을과 관산읍 죽청마을을 지나다 보면 굴구이 집이 많이 눈에 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채취한 득량만 자연산 굴은 향긋한 바다 내음과 함께 겨울철 별미로 손꼽힌다. 싱싱한 굴은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불에 구우면 풍미가 훨씬 깊어진다.   크고 둥그런 철판에 굴을 가득 올려 굽기도 하고, 장작불에 석쇠를 올려 굽기도 한다. 껍데기가 크고 두껍지만, 잘 익으면 굴이 머금은 수분이 지글지글 끓어오르며 굴의 입이 쩍 벌어진다. 면장갑을 끼고 즉석에서 구워 먹는 굴구이도 맛있지만 굴떡국이나 굴라면, 굴전도 별미다.  찬바..

여행 이야기 2024.12.08

장흥 매생이

장흥은 무산김 생산지로 유명하지만, 매생이 또한 장흥의 별미로 손꼽는다. 득량만의 청정바다에서 자라는 매생이는 철분과 칼슘, 요오드와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데다 저지방 저칼로리어서 골다공증이나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건강식품이다.  장흥에서 매생이 양식장으로 유명한 마을은 대덕읍 내저마을과 옹암마을이다, 두 마을을 찾았으나 아직 시기가 일러 바다에 대나무발만 설치해 놓은 상태였다.  처음엔 매생이는 김의 수확을 방해하고 품질을 떨어뜨리는 성가신 해조류에 불과했으나 지주식 김 양식을 하다가 우연히 매생이 양식법을 알게 되었다. 매생이 양식법을 터득한 주민들은 매생이를 양식해 내다 팔았고, 차츰 입소문이 나며 장흥이 내세우는 특산물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매생이는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해조류로 조류와..

여행 이야기 2024.12.06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제암산 아래 자리 잡고 있는 제암산자연휴양림은 그동안 몇 번 가봤지만 밤늦게 휴얌림 숙소에 들어가 잠만 자고 주로 이른 아침에 나와 제대로 둘러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엔 일찌감치 오후 3시쯤 들어가 짐만 풀고 바로 ‘더늠길’로 향했다. 더늠길이란 판소리 명창의 으뜸 재주를 일컫는 말로 그만큼 우수한 산림자원를 갖춘 길이란 의미이다.  더늠길은 총거리 5.8km로 계단이 없고 경사가 급하지 않아 보행 약자가 걷기에도 어렵지 않다. 12월 초순인데 더늠길 들목엔 아직도 강렬한 빛깔을 잃지 않고 있는 단풍나무도 있고, 조금 더 들어가면 곧게 뻗은 편백숲도 기다리고 있다.   데크길로 되어 있어 걷기 편하고 군데군데 쉼터도 마련해 놨다. 더늠길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해피500’에 이르면 명상숲길, 산림욕대, ..

여행 이야기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