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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중도방죽

벌교읍 중도방죽은 일제강점기에 강제 동원된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쌓은 방죽이다. 방죽 이름도 일본인 ‘중도’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 중도는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에도 등장한다. 하대치의 아버지 하판석 영감이 등이 휘도록 돌덩이를 져 날라 쌓았다고 묘사되어 있다.   소설 속에는 “저 방죽에 쌓인 돌뎅이 하나하나, 흙 한삽 한삽 다 가난한 조선 사람덜 핏방울이고 한 덩어린디, 정작 배불린 것은 일본눔덜이었응께, 방죽 싼 사람들 속이 워쩌겠소”라고 묘사되어 있다.  장비도 변변치 않은 시절, 뻘을 뭍으로 만드는 노동이 얼마나 고되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죽지 못혀 사는 가난한 개, 돼지 겉은 목심덜이 목구녕에 풀칠허자고 뫼들어 개돼지 맹키로 천대받아 감서 헌 일”이라고도 했다. 이처럼 아름다움의 이면..

여행 이야기 2024.12.04

골목골목 숨어있는 근대 문화 – 대구 중구 골목투어&동성로(2)

(둘째 날)국채보상운동기념관·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김광석스토리하우스·김광석다시그리기길-스파크랜드-대구한방의료체험타운 국채보상운동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가 일본에 진 빚 1,300만 원을 국민들이 대신 갚기 위해 1907년 2월 16일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한 범국민운동이다. 이 운동을 주도한 이는 서상돈, 김광제. 국채보상운동은 전국에 들불처럼 번지며 각계각층의 참여를 끌어내며 큰 성황을 이루었지만, 일제의 집요한 방해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끝나고 말았다. 비록 미완의 운동이었으나 기생, 나무꾼, 어린이, 도둑, 걸인 등 국민 전 계층이 참여했다.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은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는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전시했고, 국채보..

여행 이야기 2024.10.18

골목골목 숨어있는 근대 문화 – 대구 중구 골목투어&동성로(1)

(첫째 날)대구근대역사관·경상감영공원-마당깊은집-이상화·서상돈고택-계산성당-청라언덕·선교사주택-향촌문화관/대구문학관-동성로-서문시장 대구의 중심인 중구에는 ‘근대골목’이 있다. 대구는 예부터 우리나라 3대 도시로 꼽힐 만큼 큰 도시에 전쟁 피해가 적어 근대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대구는 골목골목에 남아 있는 근대 문화유산들을 잘 엮어 ‘골목투어’를 만들어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근대골목은 아주 잘 꿰어 놓은 대구의 보배가 됐다.     가장 먼저 대구근대역사관부터 찾았다. 일제강점기인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건립했다가 1954년부터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이용한 건물이다. 원형이 잘 보존된 데다 르네상스 양식을 적용한 조형미가 뛰어나다. 2003년 대구시 유..

여행 이야기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