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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덥히는 휴양촌, 속초 척산온천휴양촌

겨울철, 날씨도 춥고 몸도 마음도 추울 때 생각나는 여행지는 온천이다. 그럴 땐 주로 울진 쪽의 온천을 가곤 했는데, 요즘은 속초의 척산온천휴양촌부터 떠오른다. 설악산국립공원 설악동과 속초 시내를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있어 설악산을 오고 갈 때 자주 봐왔던 곳이지만, 늘 스쳐 지나가기만 했다. 척산온천휴양촌의 진가는 최근 직접 방문해 이용해 본 뒤에야 알았다. 국내에 온천이 무수히 많지만, 사실 온천수의 질은 차이가 크게 난다. 그런 면에서 척산온천의 수질은 손꼽을 만하다.   지금의 온천 자리는 날개 다친 학이 이곳에서 나오는 물에 몸을 적셔 상처를 치료했다는 전설이 있어 예전에는 이 지역을 ‘학사평’이라 불렀다.  1965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던 척산온천은 강원도 제1호 천연온천수이자, 하루 ..

여행 이야기 2024.12.14

장흥 천관산자연휴양림&천관산

천관산자연휴양림은 내가 장흥에 가면 자주 이용하는 숙소다. 천관산 오르기에 좋기 때문이다. 휴양림까지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입구에서 9km를 더 들어가야 하는데 나는 이 길이 좋다. 하지만 해가 지면 가로등도 없는 캄캄한 길이어서 가능하면 해지기 전에 들어가는 게 안전하다.  휴양림 들어가는 길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동백숲 군락지가 있다. 3월이 되면 온통 붉은 동백꽃으로 덮인다. 정자에 올라가면 동백숲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잎이 반들반들한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큰 숲을 이루고 있다.   천관산자연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9실, 연립동 2동이 있고 야영장(야영데크 13개)과 목공예체험관을 갖추고 있다. 예약은 ‘숲나들e(https://www.foresttrip.go...

여행 이야기 2024.12.10

문학의 도시, 장흥

한승원 작품의 산실, 해산토굴 작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장흥은 ‘문학의 고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강은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인 작가 한승원이 장흥 출신이고 이청준, 송기숙, 이승우 등 빼어난 문인들을 많이 배출했기 때문이다.  한승원 작가의 집필실 해산토굴이 있는 안양면 율산마을에 들어서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해도 축하 현수막을 붙이는 작은 시골 마을에 장흥 출신 작가의 딸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해산토굴 마을 길목에서는 담장에 벽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장흥군은 새로운 군정 비전을 ‘노벨 문학 도시 장흥’으로 정했다고 한다. 장흥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자원과 잠재력을 바..

여행 이야기 202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