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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향기수목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仙甘島)에 바다향기수목원이 있다. 선감도는 선경에 살던 신선이내려와 맑은 물로 목욕했다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신선이 내려올 만큼 아름다운 자리에 수목원이 들어섰으니 이곳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신선놀음이 시작되는 거나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식물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서해안에 산림휴양 공간을 만들고자 2007년 도유림을 활용한 수목원 조성 기본계획을 세우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각종 기반 시설과 주제원 조성 등 10년 넘게 공을 들여 2019년 5월에 정식 개원을 하게 됐다. 수목원 면적이 30만 평(101만㎡)이나 되니 전체를 다 둘러보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세상에 구경거리가 많다 해도 꽃구경만큼 즐거운 게 있을까. 식물의 종류가 1,000여 종류 30여 만 ..

여행 이야기 2023.06.11

아름다움이 풍성한 섬, 풍도(豊島)

안산시 대부도에서 24km 떨어진 서해의 외딴섬 풍도는 3월이 되면 야생화 천국이 된다. 야생화가 필 때면 전국에서 많은 사진가가 몰려들어 그들의 입소문을 타고 섬 이름이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다. 풍도 하면 야생화부터 떠올리지만, 과거 풍도는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풍도(豊島)의 원래 이름은 풍도(楓島)였다. 청 단풍나무가 많은 섬이라 하여, 단풍 풍(楓)자를 썼는데 일제강점기 때 풍성할 풍(豊)으로 바꿔버렸다. 풍도는 예부터 중국과의 교역을 위한 해상 교통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지였다. 풍도는 청일전쟁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1894년, 일본이 조선으로 향하는 청나라 함대를 기습 공격한 사건(풍도해전)이 벌어졌다. 이를 신호탄으로 청일전쟁이 시작되었다. 풍도해전 당시, 청나라 군사들의 시신이 밀려왔던..

여행 이야기 2023.06.10

새롭게 보였던 영주의 모습들

‘여기 어때? 우리 지금 영주’라는 영주 경험하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영주는 30여 년 전부터 드나들던 고장이다. 특히 가을 부석사에 매료돼 매년 10월이 되면 마치 고향을 찾아가듯 홀로 아니면 가족과 함께 찾곤 했다. 어느 해인가는 영주에 거주하는 후배의 요청으로 영주 곳곳을 돌며 영주 지역 예술인들 작업장을 방문해 무상으로 사진을 찍어 준 일도 있으니, 영주와 나와의 인연은 꽤 깊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프로그램을 신청한 이유는 영주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다. 첫날 집결지이자 전통사상과 효를 바탕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효마루체험센터에서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했다. 서툰 솜씨지만 흙을 빚어 문양까지 넣어 가며 접시를 만들었다. 가마에..

여행 이야기 2023.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