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65

남원 / 교룡산성과 선국사

교룡산성은 남원 지역 산성중 가장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성이다. 돌로 쌓은 이 성은 해발 518m인 험준한 교룡산을 에워싸며 둘레가 약 3.1km에 이르며 산 중턱에 성벽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터와 형식으로 보아 백제시대 쌓은 것으로 추정하는데 임진왜란 때 승병대장 처영이 고쳐 쌓았고 그 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말기 동학혁명이 일어났을 때 김개남 장군이 이끄는 동학군이 주둔하면서 동학군의 훈련과 작전을 수행했던 곳으로 곳곳에 많은 우물과 초소, 훈련장 등의 자취가 남아 있다. 동쪽 계곡 성 안쪽에는 돌을 정교하게 다듬어 반원 형태로 쌓은 유일한 출입문인 홍예문이 남아 있는데 기법과 조형미가 뛰어나다. 산성 안에는 통일신라 시대 사찰인 선국사가 있다. 예전엔 용천사(龍泉寺..

여행 이야기 2023.05.15

남원 / 지리산 바래봉

이맘때면 지리산 바래봉은 철쭉으로 산상화원을 이룬다. 철쭉이 피는 시기에 맞춰 ‘지리산 운봉 바래봉 철쭉제’가 열리기도 한다. 올해는 4월 28일부터 5월 22일까지로 축제 일정을 잡았지만, 이상기온으로 기온이 예년보다 일찍 올라가 철쭉꽃이 빨리 지는 바람에 일정보다 앞서 축제를 종료했다. 다행히 난 바래봉 정상부에 철쭉꽃이 만개했을 때 찾아 화사하기 이를 데 없는 철쭉의 향연을 즐길 수 있었다. 바래봉을 오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지리산 허브밸리에서 시작해 원점회귀하는 방식이다. 지리산허브밸리- 운지사-바래봉 삼거리- 바래봉-지리산허브밸리. 왕복 7km에 시간은 넉넉잡아 5~6시간 정도 걸린다. 거리는 얼마 안 되는 편이나 경사가 심한 편이라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좀 더 긴 산행을 원한다면 백두대간 코..

여행 이야기 2023.05.15

남원 / 서도역과 혼불문학관

남원 여행의 시작을 서도역에서부터 했다. 아침 일찍 도착하니 역에 여행객은 없고 관리하는 직원 한 사람만 마당의 풀을 고르고 있었다. 봄이어서인가. 2년 전 가을에 왔을 때 느꼈던 조금 쓸쓸했던 분위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철로 옆으로 핀 화사한 꽃무리가 눈에 들어온다. 전라선 기차역인 서도역은 1932년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폐역으로 산성역(하행)과 오수역(상행) 사이에 있다. 2002년 10월 27일 전라선 개량공사를 하면서 새 역사를 신축해 이전했다. 이에 옛 역사가 헐릴 위기에 처하자 2006년 남원시가 매입해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고 영상촬영장으로 보존 활용하고 있다. 서도역은 최명희 장편소설의 중요한 문학적 공간이기도 하며, 몇 해 전 큰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미스터..

여행 이야기 202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