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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가면 어디를 가볼까?

세종시를 여행 목적으로 온 것은 처음이다. 평소 세종시에 대한 이미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이자 ‘정부청사가 들어서 있는 잘 구획된 도시’ 정도였다. 세종시가 여행지로 보여줄 게 과연 뭐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가지고 세종시 여행을 떠나봤다. 조치원문화정원일제강점기인 1935년 준공한 조치원정수장은 2013년까지 약 80년 동안 조치원 주민들에게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당시 조치원역 증기기관차의 운행을 위해 필요한 물을 공급했던 정부 주요 시설이었다. 이후 정수장의 기능을 잃고 폐쇄 방치되었던 정수장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되며 인근 평리근린공원과 묶어 지역주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조치원문화정원은 커뮤니티..

여행 이야기 2024.05.15

나무에서 떨어지는 불꽃 - 2024 세종낙화축제

지난 5월 12일 세종시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2024 세종낙화축제’가 열렸다. 낙화놀이는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다. 지역에 따라 방식이 약간씩 다르지만, 숯가루를 넣어 만든 낙화봉을 높은 곳에 매달아 불을 붙인 뒤 화려한 불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즐기는 놀이다. 경상남도 함안군 무진정에서 하는 함안낙화놀이, 안동 하회마을의 하회선유줄불놀이, 전라북도 무주 안성낙화놀이가 유명하다.  ‘세종불교낙화법’은 지난 2월 세종시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세종불교낙화법은 축제 성격의 낙화놀이와는 구별되지만, 사찰에서 낙화봉을 제작하고 의식에 맞추어 낙화를 태우며 재앙소멸과 복을 기원하는 불교 의례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사찰에서 이뤄지는 낙화법은 세종시에서 봉행 되는 것이 유일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축제는 지..

여행 이야기 2024.05.14

고래는 간데없고 홍어만 남아...흑산도

일제강점기의 고래 대학살흑산도 하면 홍어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는 고래잡이로 유명했다. 한반도에서 포획된 고래의 25% 이상이 흑산도 근해에서 잡힐 만큼 흑산도는 고래잡이의 중심지였다. 이 시기에 약 1만 마리의 고래가 포획된 것으로 추산한다.  일제는 흑산도 예리에 ‘대흑산도 포경근거지’를 설치해 조선총독부 직원을 파견하고, 포경 허가권을 쥐고 고래잡이를 독점했다. 일본인들도 건너와 예리에 일본인 어촌을 형성해 한때 100여 명이 거주하기도 했다. 이들은 마을에 일본 신사를 지어 신사 출입구를 상징하는 ‘도리’를 고래뼈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흑산도에서 잡혀 해체된 고래고기는 시모노세키로, 고래 부산물로 만든 비료는 효고현으로 보내졌다. 당시 포획된 고래의 종류로는 대왕고래(흰긴수염고래),..

여행 이야기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