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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이순신을 생각하며 걸었다(2)

가위손이 다듬은 토피어리 정원, 토피아랜드 창선면 지족리 신흥마을 토피아랜드는 처음 가보는 곳이다. 큰 기대 않고 찾아갔다가 크게 만족했다. 토피아랜드는 토피어리 정원이다. 토피어리란 식물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자르고 다듬어 보기 좋게 만든 것을 말한다. 하석진 원장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5,000여 평의 땅에 10여 년 전부터 꽝꽝나무, 주목, 동백나무 등을 심었다. 이후 나무 가지를 다듬고 모양을 만들어 토피어리 정원으로 가꾸기 시작했다. 계단식으로 만든 정원엔 동물 모양의 캐릭터가 700여 점이나 된다. 저 많은 토피어리를 관리하려면 얼마나 품이 많이 들까 하는 감탄과 걱정이 절로 든다. 토피어리 정원 뒤로는 울창한 편백숲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삼림욕과 휴식을 하기에 좋다. 정원이나 편백숲에서 바..

여행 이야기 2020.06.25

남해, 이순신을 생각하며 걸었다(1)

충렬사에 장군의 사당을 짓고 가묘를 모셨다 그새 남해에 남해대교 말고 다리가 한 개 더 놓였다. 노량대교. 2018년 9월에 개통됐다고 하니 남해에 온 지 2년이 넘었나 보다. 다리가 놓인 섬을 차로 지날 때마다 뭍과 연결된 섬도 섬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세월이 더 흐르면 우리나라 모든 섬에 다리가 놓이지 않을까. 소설가 김훈은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로 소설 를 시작했지만, 나는 “섬이란 섬마다 다리가 놓였다”란 생각으로 남해 여행을 시작했다. 점심을 먹으러 노량포구 서쪽 끝에 자리 잡고 있는 식당으로 갔다. 식당 앞바다에는 거북선이 떠 있었고, 식당 뒤로는 거북선 모양의 ‘남해군수협감암위판장’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이순신 장군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곳, 남해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든다. ..

여행 이야기 2020.06.25

천사가 내려 준 신안의 다섯 섬, 박지도·반월도·안좌도·암태도·자은도

섬과 섬을 이어준 보배 다리, 천사대교 신안엔 섬이 많다. 한국 섬의 3분의 1이 신안에 속해 있다. 천사(1,004)섬이라고도 부른다. 한 개 군에 속한 섬이 천 개를 넘다니 놀랍다. 그 많은 섬을 어떻게 다 세었을까. 실제로는 스물 한 개의 섬이 더 있어 1,025개다. 천이십오개섬이라고 부르기가 마땅치 않아 천사섬이라 부르기로 했다. 1,025개 섬 중 유인도가 74개, 무인도가 951개다. 무인도가 10배 이상 많다. 유인도는 14개 행정구역으로 나뉜다. 압해읍, 지도읍, 흑산면, 장산면, 암태면, 팔금면, 안좌면, 자은면, 신의면, 비금면, 도초면, 증도면, 임자면. 군청은 인구가 가장 많은 압해읍에 있다. 재미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겠지만 팔금면 인구가 2020년 3월 기준 1,004명이었다는 ..

여행 이야기 202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