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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완주 여행 / 위봉산성, 위봉사, 위봉폭포

이른 아침 소양면으로 넘어가 위봉산성부터 찾았다. 산성 옆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성 위에 올라 산책하던 동네 아주머니가 감 한 개를 권했다. 작지만 기막히게 달다. 성곽에 앉아 땅에 떨어진 감 몇 개를 더 주워 먹었다. 날씨는 여름처럼 무더워도 가을이 오긴 왔나 보다. 여기저기 감이 지천이다. 위봉산성은 조선 숙종 때 유사시에 전주 경기전과 조경묘에 있던 태조의 초상화와 그의 조상을 상징하는 나무패를 피난시키기 위해서 쌓았다고 한다. 산성이 백성을 지키는 게 주목적이어야지 어찌 태조의 영정을 지키기 위해 쌓았다는 말인지. 실제 동학농민혁명으로 전주가 함락되었을 때 초상화와 나무패를 이곳으로 가져왔다. 성안에는 초상화와 위패를 모실 행궁을 두었으나 오래전에 헐려 없어졌다. 성의 동, 서, 북쪽에..

여행 이야기 2021.10.09

서천, 볼거리 먹거리 넉넉한 산·들·바다

홍성을 둘러보고 이웃한 서천의 ‘서천 치유의 숲’으로 향했다. 올해 3월에 개관한 서천 치유의 숲은 말 그대로 치유를 위한 숲과 각종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곰솔, 소나무, 참나무 등의 숲길을 활용한 산림치유를 비롯해 싱잉볼, 아로마테라피, 통나무명상해독체조, 족욕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내에서 명상과 아로마테라피 체험을 한 뒤 호수를 가운데 두고 데크로드를 천천히 한 바퀴 돌았다.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이 길은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될 만큼 아름다운 길이다. 치유의 숲은 등산코스 2개, 치유코스 2개로 구성돼 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전화예약이 필수다. 오전 10시~12시, 오후 2시~4시 두 차례 운영한다. *서천 치유의 숲 : 종천면 충서로 302번길 88..

여행 이야기 2021.09.28

아기자기 볼거리 많은 서해의 금강산, 홍성 용봉산

홍성 용봉산은 높이 381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나 여덟 개의 봉우리에 기암괴석, 바위 속에서 자라는 소나무, 용봉사, 마애불 같은 불교유적 등 아기자기하고 볼거리가 많아 서해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용봉산은 트레킹이나 산행을 즐기기 좋은 산으로 걷기 좋게 나무데크로 길을 낸 둘레길을 걸을 수도 있고, 정상까지 오르는 세 개의 등산코스도 갖추고 있다. 오늘은 시간이 넉넉지 않아 홍예공원에서 출발해 신경리 마애여래입상까지 가기로 했다. 용봉사 들머리 왼쪽 바위에는 마애불이 있다. 신라 소성왕에 제작된 것으로 바위 면에 돋을새김한 불상으로 키가 2m쯤 된다. 타원형 얼굴에 눈과 입은 얼굴에 비해서 가늘지만, 미소가 얼굴 전면에 퍼져 있다. 손모양은 오른손을 내리고 왼쪽 손을 들어, 중생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

여행 이야기 202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