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소양면으로 넘어가 위봉산성부터 찾았다. 산성 옆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성 위에 올라 산책하던 동네 아주머니가 감 한 개를 권했다. 작지만 기막히게 달다. 성곽에 앉아 땅에 떨어진 감 몇 개를 더 주워 먹었다. 날씨는 여름처럼 무더워도 가을이 오긴 왔나 보다. 여기저기 감이 지천이다. 위봉산성은 조선 숙종 때 유사시에 전주 경기전과 조경묘에 있던 태조의 초상화와 그의 조상을 상징하는 나무패를 피난시키기 위해서 쌓았다고 한다. 산성이 백성을 지키는 게 주목적이어야지 어찌 태조의 영정을 지키기 위해 쌓았다는 말인지. 실제 동학농민혁명으로 전주가 함락되었을 때 초상화와 나무패를 이곳으로 가져왔다. 성안에는 초상화와 위패를 모실 행궁을 두었으나 오래전에 헐려 없어졌다. 성의 동, 서, 북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