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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센터 ‘콩’ 개관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어린이 위한 에듀센터 ‘콩’ 개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 에듀센터 ‘콩’이 개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작년에 갔을 때 미술관 아래에서 공사를 하길래 혹시나 카페나 숙박시설이 들어오는 게 아닐지 걱정했다. 미술관 바로 뒤에도 집라인 시설인 ‘춘향타워’라는 위압적인 철탑을 세워 미술관의 건축미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콩’은 남원시뿐 아니라 전라북도와 지리산 권역의 어린이들이 이용할 미술 관련 교육·체험 공간으로서, 콩처럼 무럭무럭 자라나 많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콩’에는 창작실, 교육실, 실감미디어 전시실, 아트숍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개의 창작실은 자원순환을 위한 폐플라스틱병을 활용한 생활 원예 수업, 실물화상기를 이용한 미디어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교육실은 ..

여행 이야기 2024.04.16

돌 하나하나에 담긴 민초들의 땀과 고난

남원시 산곡동 교룡산성은 남원 지역 30여 개 산성중 가장 형태가 잘 보존된 성이다. 해발 518m인 험준한 교룡산 정상과 동쪽으로 형성된 계곡을 지형지세를 이용해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둘레가 약 3.120m에 이르며 산 중턱에 성벽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터와 형식으로 보아 백제시대 쌓은 것으로 추정하는데 고려 말 이성계가 이곳에서 왜구를 맞아 싸웠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 금산사에서 온 승병대장 처영이 홍예문을 다시 쌓는 등 대대적으로 보수했고, 그 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했다고 한다. 밀덕봉과 봉덕봉 등 산세가 매우 가파라 유사시시 인근 주민이 대피하기 좋은 천혜의 요새지였다. 이 산성은 조선시대 말기 동학혁명이 일어났을 때 김개남 장군이 이끄는 동학군이 주둔하면서 동학군의 훈련과 작전을 수행..

여행 이야기 2024.04.16

혼을 불살라 완성한 소설 <혼불>

그동안 여러 차례 들러본 혼불문학관이지만 이 글을 읽을 때마다 마음속 깊이 애절함과 처절함이 사무친다. 작가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힘들게 글을 써야만 할까?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다. 날렵한 끌이나 기능 좋은 쇠붙이를 가지지 못한 나는 그저 온 마음을 사무치게 갈아서 생애를 기울여 한 마디 한 마디 파나가는 것이다. 세월이 가고 시대가 바뀌어도 풍화 마모되지 않는 모국어 몇 모금을 그 자리에 고이게 할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우리 정신의 기둥 하나 세울 수 있다면.” 남원 구 서도역 영상촬영장 가까이 있는 노봉마을엔 혼불문학관이 있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배경지이자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동네다. 혼불은 1980년 4월부터 1996년 12월까..

여행 이야기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