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영암을 지날 때마다 저절로 눈의 동공을 키우는 산, 와 하고 감탄사를 유발하는 산이 있다. 둥글둥글하니 높지도 모나지도 않은 잔잔한 호남의 산야에서 별안간 생뚱맞을 정도로 혼자 불끈 솟아올라 웅장미와 남성미를 마구마구 내뿜는 이 산은 대체 뭐란 말인가. 월출산이다. 가수 하춘화가 부른 ‘영암아리랑’의 배경이기도 한 산이다. 한라산을 제주도의 얼굴이라고 부르듯 영암의 얼굴은 월출산이다. 월출산(月出山)은 이름 그대로 산에 달이 걸려 있을 때의 경관이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방 100리에 이만큼 크고 장대한 산이 없어 마치 설악산이나 금강산을 뚝 떼어다 심어놓은 듯 도드라져 보인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암봉과 암릉이 여러 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어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