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55

천사가 내려 준 신안의 다섯 섬, 박지도·반월도·안좌도·암태도·자은도

섬과 섬을 이어준 보배 다리, 천사대교 신안엔 섬이 많다. 한국 섬의 3분의 1이 신안에 속해 있다. 천사(1,004)섬이라고도 부른다. 한 개 군에 속한 섬이 천 개를 넘다니 놀랍다. 그 많은 섬을 어떻게 다 세었을까. 실제로는 스물 한 개의 섬이 더 있어 1,025개다. 천이십오개섬이라고 부르기가 마땅치 않아 천사섬이라 부르기로 했다. 1,025개 섬 중 유인도가 74개, 무인도가 951개다. 무인도가 10배 이상 많다. 유인도는 14개 행정구역으로 나뉜다. 압해읍, 지도읍, 흑산면, 장산면, 암태면, 팔금면, 안좌면, 자은면, 신의면, 비금면, 도초면, 증도면, 임자면. 군청은 인구가 가장 많은 압해읍에 있다. 재미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겠지만 팔금면 인구가 2020년 3월 기준 1,004명이었다는 ..

여행 이야기 2020.06.18

기도하는 마음으로 걷는 순례자의 섬, 기점·소악도

노두길로 이어진 섬들 요즘 신안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 중 하나는 12사도 순례길이다. 신안군 증도면에 속하는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을 잇는 12km에 이르는 걷기 길로, 줄여서 기점·소악도라고도 부른다. 이 섬들을 이어주는 것은 썰물과 노두길이다. 썰물 때면 노두길이 드러나며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열린다. 밀물 때 물이 들면 섬과 섬을 잇는 노두길이 바다에 잠기며 다시 5개의 섬으로 변한다. 노두길은 과거처럼 큰 돌을 놓아서 만든 길이 아니라 시멘트로 포장한 길이어서 차도 다닐 수 있다. 순례길에는 12개의 기도처이자 작은 건축 미술작품이 있다. 기도처는 1번 베드로의 집에서부터 시작해 12번 가롯 유다의 집까지 예수의 열두 제자 이름을 빌려왔다. 1km 간격으..

여행 이야기 2020.06.18

유배지에서 절망 대신 학문의 꽃을 피웠다 - 다산 정약용과 전라남도 강진

“그대밖에 없다. 문장에서도 그대 능가할 자가 없고, 100년 만의 재상 재목도 그대밖에 없다”. 정조대왕은 다산 정약용을 이렇게 평했다. 하지만 정조가 세상을 뜨자 다산은 정쟁에 휘말려 일가는 몰살을 당하고 그는 강진으로, 형인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되었다. 다산은 강진에서 18..

여행 이야기 2018.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