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자연휴양림에 숙소를 잡았다. 내일 아침 일찍 천관산에 오를 계획이기 때문이다. 천관산에 오르는 등산 코스는 여러 개 있지만,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동백숲 군락지가 있는 천관산자연휴양림에서 묵고 싶었다. 휴양림에서 천관산 정상인 연대봉까지는 왕복 5.6km, 3시간 정도 걸린다. 6시쯤 일어나 산에 오를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간밤에 절제하지 못하고 과음하는 바람에 몹시 힘들었지만 죽기 살기로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다. 산 들머리를 조금 지나니 서서히 새벽 여명이 시작되었다. 멀리 하늘의 관(冠)을 쓴 듯한 바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천관산(天冠山)이다. 신라시대 김유신과 사랑을 나눈 천관녀가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한다. 사람 얼굴을 닮은 바위 등 기암괴석이 줄줄이 나온다. 대장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