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내가 남원에 가면 늘 들르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엔 미술관 앞에 서서 한동안 할말을 잃었다. 미술관 바로 뒤에 ‘어사와이어’라는 위압적인 철탑이 우뚝 솟아 미술관의 건축미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어사와이어는 짚라인을 타기 위한 철 구조물로 춘향타워라 이름 붙였다. 하필 어사와이어를 왜 김병종 미술관 뒤에 세웠을까.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더라도 너무나 아쉬었다. 하지만 철탑 한 개가 김병종미술관의 경관을 좀 헤치기는 했지만 미술관의 가치까지 망가뜨린 것은 아니다. 미술관 전시실에 들어가 보면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2018년 개관했다. 남원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립미술관이다.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가 자신의 대표작을 남원시에 대량 기증하며 기반을 갖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