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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몸만 가면 되는 감성 캠핑카, 캠성(Cansung)

여행을 많이 다녔어도 캠핑카를 이용해 본 건 처음이다. 올해 사업을 시작한 ‘캠성(Camsung)’의 캠핑카를 빌려 생애 첫 캠핑카를 이용해 초가을 오토캠핑을 다녀왔다. 캠핑카를 인도받기 위해 남양주시 화도읍에 자리 잡은 캠성 사무실을 찾았다. 깔끔하고 쾌적한 캠성 사옥 주차장엔 우리가 사용할 캠핑카가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캠성 캠핑카의 가장 큰 장점은 손님은 몸만 가면 되고, 다른 모든 준비는 캠성에서 한다는 것. 캠핑카 꽁무니에 있는 짐칸 문을 여니 각종 캠핑 장비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혹시나 뭐 하나 빠트렸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완벽한 세팅. 혹시나 해서 여벌로 가져간 캠핑 도구는 단 한 개도 꺼낼 필요가 없었다. 심지어 먹을거리도 출발 전 캠성 홈페이지에서..

여행 이야기 2023.10.21

광한루원과 요천의 야경

광한루원은 남원의 상징 같은 곳이다. 춘향전의 배경으로 유명하지만, 신선이 사는 이상향을 지상에 조성한 조선시대 대표적인 정원이기도 하다. 예부터 궁궐에는 경회루가 있고, 남도에는 광한루가 있다고 할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광한루원은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더불어 4대 누각으로 꼽는다. 광한루원에는 광한루 말고도 천상의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와 오작교,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영주, 봉래, 방장), 월매집, 완월정 등이 있다. 광한루원은 낮도 좋지만 해가 진 뒤에도 아름답다. 밤이면 광한루 주변에 조명을 밝혀 호수에 비친 광한루의 모습이 더욱더 신비롭다. 낮에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과 분위기가 있다. 주말에는 ‘신관사또 부임행차 공연’이 열린다. 남원의 대표 콘텐츠인 '판소리 춘향..

여행 이야기 2023.09.26

남원 최명희 <혼불문학관>

남원 구 서도역 영상촬영장 가까이 있는 노봉마을엔 혼불문학관이 있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배경지이자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동네다. 혼불은 1980년 4월부터 1996년 12월까지 동아일보와 신동아에 연재하며 무려 17년 동안 혼신을 바쳐 쓴 대하소설이다. 연재가 끝난 뒤 10권의 장편소설로 묶여 나왔다. 평론가들은 이 작품에 대해 '방대한 고증과 치밀하고 섬세한 언어 구성, 생기 넘치는 인물 묘사로 우리 민족혼의 원형을 빚어냈다'고 극찬했다. 소설은 남원의 유서 깊은 종갓집 양반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무너져 가는 모습을 그렸다. 아울러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조선시대의 봉건문화 속에서 대를 이어가는 종가의 모습과 신분해방을 꿈꾸는 하층민들 간의 갈등과 애환도 담았다. 종가, 노봉서원, 청호저수지, 새..

여행 이야기 2023.09.25

남원 구 서도역(영상촬영장)

남원 서도역이 요즘 인기다. 젊은 여행객들 트렌드 중 하나가 ‘사진이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볼거리가 있다고 할 수도 없는데 사진을 찍기에 좋고, 분위기도 좋다. 전라선 기차역인 서도역은 1932년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폐역으로 산성역(하행)과 오수역(상행) 사이에 있다. 2002년 10월 27일 전라선 개량공사를 하면서 새 역사를 신축해 이전했다. 이에 옛 역사가 헐릴 위기에 처하자 2006년 남원시가 매입해 당시 모습으로 복원했다. 서도역은 최명희 장편소설의 중요한 문학적 공간이기도 하며, 몇 해 전 큰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폐역이지만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이제는 영상촬영장으로 사용하고 있고, 복고풍에 고즈넉한 분위기 ..

여행 이야기 2023.09.25

남원 만복사지(萬福寺址)

만복사지는 김시습의 한문소설 의 무대이다. 이 여성인 춘향이 절개를 지키는 사랑 이야기라면, 만복사저포기는 남성인 ‘양생’이 절개를 지키는 내용이다. 만복사저포기의 내용은 이렇다. “남원에 양생이라는 이름의 노총각이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만복사에서 방 한 칸을 얻어 외롭게 살고 있었다. 양생은 젊은 아낙네들이 절에 와 소원을 비는 탑돌이를 하기 전날 부처님에게 배필을 구해달라고 빌었다. 부처님과 저포(윷놀이) 내기를 해서 이긴 양생은 부처님께 배필감을 만나도록 해달라 했다. 하지만 부처님이 주선한 여자는 3년 전 죽은 혼령이었다. 양생과 며칠간 사랑을 나누다 저세상으로 돌아간 처녀 귀신은 어느 날 밤 다시 나타나 자신은 다른 나라에서 남자로 태어났으니, 양생도 불도를 닦아 윤회에서 벗어나라고 했다. 양생..

여행 이야기 2023.09.25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아트플랫폼이 위치한 인천 중구 해안동 일대는 1883년 개항 이후 건립된 건축문화재와 1930~40년대에 지은 건축물이 잘 보존된 구역으로 당시의 근대건축 기술을 비롯해 역사적 기록을 지니고 있어 건축적으로나 조형적으로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구(舊) 일본우선주식회사(등록문화재 제248호)를 비롯한 근대 개항기 건물 및 1930~40년대에 건설된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창작스튜디오, 전시장, 공연장, 인천생활문화센터 등 총 13개 동으로 조성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국내외 시각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의 창작,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전시, 공연, 교육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거대한 스트리트 뮤지엄 역할을 하고 있다...

여행 이야기 2023.09.09

구석구석 나주읍성 여행기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를 합한 이름이다. 고려시대 나주목이 된 이래 조선시대 전라남도 관찰부가 광주로 옮겨지기 전까지 전라도에서 가장 큰 고을이었다. 읍을 한 바퀴 뺑 둘러싸고 있던 나주읍성은 고려시대 왜구방어를 위해 쌓은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와 돌을 이용한 석축성으로 고쳐 쌓았다. 성벽의 원래 길이는 3.7km로 평지에 남북으로 긴 타원형으로 동점문, 서성문(영금문), 남고문, 북망문 4개의 성문을 갖추고 있다. 북망문에서부터 나주읍성 구석구석 여행을 시작했다. 북망문은 임금이 있는 북쪽을 바라본다는 뜻을 가진 성문으로 4개 성문중 가장 마지막으로 복원된 성문이다. 가까이에는 천주교 나주성당이 있다. 나주 성당 옆으로 무학당 순교터가 있고, 까리따스 수녀회 한국 첫 본원으로 사용했던 기와집이 남아..

여행 이야기 2023.07.03

국립나주박물관 & 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

40여 기의 삼국시대 무덤이 있는 반남고분군에 자리 잡은 국립나주박물관은 영산강 유역에 남아있는 다양한 고고학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해 2013년 건립했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어린이 박물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도심이 아닌 전원 속에 자리 잡고 있어 자연과 함께하는 역사공원의 역할도 하고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독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삼한시대 마한의 중심지였던 나주 영산강 유역에는 고대인들이 남긴 수백 기의 고분들이 있었는데 이 무덤에는 ‘독널’이 있었다. 독널은 거대한 항아리 2개를 붙여 만든 관으로 죽은 이를 단단하고 변치 않는 독널에 안장하므로써 영원한 안식과 새로운 삶을 기원한 것으로 보인다. 독널 안에는 금동관, 금동신발, 봉황무늬 고리자루칼 등 화려한 유물과 함께 각종..

여행 이야기 2023.07.02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우리나라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청자의 80%가 강진에서 제작될 만큼 고려청자는 강진에서 화려한 꽃을 피웠다. 특히 서해안에서 수만 점의 청자를 실은 청자 운반선이 발견되었고, 이 운반선에서 강진에서 개경으로 운송 중이었음을 밝혀주는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이 발견되기도 했다. 고려청자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맑고 투명한 유리질과 조각한 뒤 다른 색의 흙을 메워 넣는 상감기법을 든다. 고려청자의 색깔은 비취(옥)와 같다 하여 고려시대부터 비색이라 불렀고 중국인들은 고려비색을 천하제일로 꼽았다. 강진군 대구면에는 우리나라 청자의 발생과 발전, 쇠퇴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고려청자박물관이 있다. 상설, 기획, 특별, 야외 4개 전시실을 갖추고 있어 체계적으로 청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여행 이야기 2023.06.20

월출산으로 차소풍, ‘이한영차문화원’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 18년간의 유배 생활을 마치고 강진을 떠날 때 그동안 가르쳤던 제자들과 다신계(茶信契)를 결성했다. 스승에게 1년간 공부한 글과 만든 차를 보내기로 한 약속이다. 가장 어린 제자였던 이시헌은 이 약속을 대를 이어가며 100년 이상 지켰다. 이시헌의 대를 이은 사람은 이한영(1868~1956)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차를 만들어 다산의 집안에 보냈다. 이한영은 일제강점기를 맞아 우리 차가 일본 차로 둔갑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백운옥판차’라는 우리 고유의 상표를 붙인 상품을 출시했다. 백운동 옥판산에서 딴 차로 만든 차라는 의미다. 차 역사의 맥을 잇고 국산차의 전통을 지킨 다인(茶人)이다. 월출산이 훤히 보이는 성전면에 이한영의 생가가 있고, 그 자리에서 후손인 이현정 이한영차문화원..

여행 이야기 202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