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노산공원을 찾았다. 삼천포아가씨상이 보인다. 겨울 바다에 아가씨가 오도카니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사천시에서 삼천포항을 전국에 알린 가수이자 작사가 반야월 선생의 가요 '삼천포아가씨'를 기념하려고 바닷가에 세운 것이다. 삼천포아가씨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물고기상이 있다. 사천의 대표 어종으로 꼽는 상괭이, 참돔, 볼락, 전어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노산공원엔 동백꽃이 활짝 폈다. 산책길에 빨갛고 탐스러운 동백꽃이 도열하듯 피어있어 화사하기 그지없다. 산책로를 조금 따라가면 박재삼문학관이 나온다. 박재삼은 사천 출신의 시인으로 ‘슬픔의 빛깔을 시로 빚어낸 시인’이다. 나는 그의 시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청년 시절에 읽고 또 읽고 한 기억이 있다. 제삿날을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