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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노산공원과 박재삼문학관

아침 일찍 일어나 노산공원을 찾았다. 삼천포아가씨상이 보인다. 겨울 바다에 아가씨가 오도카니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사천시에서 삼천포항을 전국에 알린 가수이자 작사가 반야월 선생의 가요 '삼천포아가씨'를 기념하려고 바닷가에 세운 것이다. 삼천포아가씨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물고기상이 있다. 사천의 대표 어종으로 꼽는 상괭이, 참돔, 볼락, 전어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노산공원엔 동백꽃이 활짝 폈다. 산책길에 빨갛고 탐스러운 동백꽃이 도열하듯 피어있어 화사하기 그지없다. 산책로를 조금 따라가면 박재삼문학관이 나온다. 박재삼은 사천 출신의 시인으로 ‘슬픔의 빛깔을 시로 빚어낸 시인’이다. 나는 그의 시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청년 시절에 읽고 또 읽고 한 기억이 있다. 제삿날을 맞아..

여행 이야기 2022.12.09

경남 사천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사천에 갈 생각을 하니 헛것이 보였다. 돌연 눈앞에 싱싱한 생선이 펄쩍펄쩍 뛰더니 이윽고 생선회가 되어 접시에 가지런히 눕는다. 나는 안동이나 청송 같은 내룩 지방에 가도 육고기 대신 생선회를 사 먹을 만큼 회를 좋아한다. 방방곡곡 회를 먹고 돌아다니는 방랑회꾼이지만 그중에서도 삼천포에서 먹은 생선회를 으뜸으로 꼽는다. 같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인데 어째 맛이 다를까. 깨끗한 바다에 유속까지 빠른 남해에서 잡히니 생선의 육질이 좋고, 당일 잡은 생선이 아침 경매를 통해 수산물 시장에 들어오니 싱싱하지 않을 수 없다.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은 사천을 찾는 여행객의 필수 코스처럼 되었다. 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이 시장의 이름은 원래 삼천포수산시장이었는데 2013년 정부의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새 건물을 짓고..

여행 이야기 2022.12.08

대부도 볼거리 - 동춘서커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려 주는 서커스를 대부도에서 볼 수 있다. 역사가 무려 98년이나 된 동춘서커스는 대부도 주차장에서 2011년부터 10년 넘게 공연하며 연 평균 15만 명의 관객이 찾을 만큼 대부도의 명소가 됐다. 극장식 좌석과 냉온방 설비까지 갖추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연하고 있다. *평일은 오후 2시, 주말과 공휴일엔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30분에 공연한다. 관람료는 성인 30,000원 단원구 대부황금로 1432 010-5442-2315 http://www.circusdc.com/index.php

여행 이야기 2022.11.27

대부도 볼거리 - 유리섬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무라노섬은 세계 최고 품질의 유리 공예품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부도 유리섬은 한국의 무라노를 표방한다. 43,000㎡의 넓은 공간에 유리의 역사와 제작 기법, 현대 유리조형물 전시 등 유리예술에 관한 모든 것을 집약한 문화체험 공간이다. 유리섬은 다양한 조형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유리섬미술관과 맥아트미술관, 작가들의 유리 공예품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유리공예시연장, 바다와 갈대숲이 어우러진 유리조각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하루 3번 하는 유리공예 시연은 꼭 봐야 한다.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고온의 유리를 블로우 파이프로 찍어 입으로 불어서 공예품을 만드는 블로잉체험, 유리봉을 토치에 녹여 목걸이를 만드는 램프워킹체험, 유리컵에 다양한 패턴을 붙이고 고압으로..

여행 이야기 2022.11.27

대부도 볼거리 - 그랑꼬또 와이너리

프랑스어로 ‘큰 언덕’이라는 뜻의 ‘그랑꼬또’에서 따온 그랑꼬또 와이너리는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과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자란 대부도 포도만을 고집하여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다. 대부도 포도는 껍질이 두껍고 당도가 높아 와인을 만들기에 좋다. 캠벨얼리 품종 특유의 부드러운 맛과 향을 부각하기 위해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발효와 숙성을 하고 있다. 그랑꼬또 와인은 상큼한 향과 산뜻한 신맛 그리고 부드러운 단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와인 초보자부터 애호가까지 즐길 수 있는 와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랑꼬또 와이너리는 연간 10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 와인을 대표하겠다는 김지원 대표의 자부심과 열정이 대단하다.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는 와인 테이스팅, 와인족욕, 와인병 공예, ..

여행 이야기 2022.11.27

바다와 솔밭 사이를 걷다 - 대부도 서해랑길과 대부해솔길

코리아둘레길은 우리나라 외곽을 하나로 연결하는 약 4,500km의 걷기 여행길로 동쪽의 해파랑길, 남쪽의 남파랑길, 서쪽(서해안)의 서해랑길, 북쪽의 DMZ평화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 서행랑길 109개 코스 중 안산시 대부도로는 89, 90, 91 3개 코스가 지나간다. 89코스는 화성시 전곡리 전곡항에서 시작해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남동보건진료소까지 총 거리 18.6km다. 이 코스에는 대부해솔길 6코스와 7-1코스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코스를 단축해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부터 걷기를 시작했다. 조붓한 숲길과 드넓은 갯벌을 옆에 두고 걷다 바람개비로 장식한 불도방조제를 지났다. 옛날 어느 어부가 고기잡이를 하다 그물에 조그만 부처가 걸려 나와 집에 가져와 불당을 만들어 모셔 놓고 정성을 들였는데, ..

여행 이야기 2022.11.27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여행 ‘양평헬스투어’ - 둘째 날

어제 체험한 프로그램의 효과는 다음 날 아침 바로 몸으로 실감할 수 있다. 나무와 흙으로 지은 한옥의 뜨끈뜨끈한 온돌방에서 숙면을 취하고 산속의 맑은 공기까지 더하니 몸과 마음이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도시에서 맞는 아침과는 너무나도 다른, 아침이 이렇게 상쾌할 수 있다는 게 낯설게 느껴질 만큼 경이롭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카누체험을 위해 남한강 흑천에 자리한 동동카누로 향했다. 동동카누는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관광두레 사업의 일환으로 양평군 체육회 인증을 받은 카누연맹을 주축으로 시작되었다. 수상레저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수익금의 일부는 마을 발전기금, 독거노인, 장앤인 지원비로 쓰고 있다고 한다. 동동카누가 위치한 남한강 흑천은 검은 흙으로 인해 까만 물빛..

여행 이야기 2022.11.24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여행 ‘양평헬스투어’ - 첫째 날

국내에서 양평군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시행하고 있는 ‘양평헬스투어’는 알차고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과학적이면서도 흥미 있게 잘 짜인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양평헬스투어센터 건강측정센터에서 하는 건강체크부터 시작한다. 측정 기계로 자율신경, 스트레스, 혈관 나이를 알아본다. 측정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가 알기 쉬운 분석과 설명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와 앞으로 어떻게 건강 관리를 해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점심으로 지역 건강음식을 먹고 센터에서 마련한 버스로 소리산으로 이동해 헬스투어 코디네이터의 지도로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산행 전 몸풀기를 비롯해 산에서의 보행법, 등산화 끈 매듭법 등의 기초 상식을 공부하고, 피부온도를 측정해 산행하며 내 몸의 피..

여행 이야기 2022.11.24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과 ‘이순신 순국공원’

이순신 장군의 자취를 찾아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과 ‘이순신 순국공원’으로 향했다. 2017년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이순신 순국공원을 조성했다.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은 선조 31년(1598) 노량해전에서 충무공 이순신이 순국한 곳이다. 임진왜란 마지막 격전지였던 이곳에서 이충무공은 관음포로 도주하는 왜군을 쫓던 중 적탄에 맞고 순국했다. 그 후 관음포 앞바다를 이충무공이 순국한 바다라는 뜻에서 ‘이락파(李落波)라고도 부른다. 이곳은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왜군의 총탄에 맞아 전사한 후 맨 처음 시신을 육지에 내린 곳이기도 하다. 이락사(李落詞)와 조그만 비각과 유허비가 있고, 유허비 뒤편의 소나무숲길을 오르면 첨망대가 있어 노량 앞바다가 가까이 보인다. 이 바다에서 ..

여행 이야기 2022.10.04

남해 <힐링국민여가캠핑장>

남해군 이동면 신전숲에 멋진 캠핑장이 들어섰다. 숲속 캠핑장에서 앵강만 바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캠핑장이다. 신전숲은 400여 년 전부터 신전마을 주민들이 약 33,000㎡ 땅에 방풍림을 조성하여 삶의 터전으로 가꾸어 온 곳이다. 하지만 70년대 들어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됐다. 군민들의 노력 끝에 2007년 군부대가 이전해 신전숲의 수려한 풍광과 생태환경을 활용해 오늘날 생태관광지로 변모하게 됐다. 신전숲 주변엔 남해바래길 탐방안내센터, 남파랑길여행자안내센터와, 약초테마공원, 수생식물원, 야생화 군락지 등이 있으며 앵강만 옆으로 바래길 2코스가 지난다. 꽃과 나무가 수려하고 풍성해 산책하기 좋으며, 앵강만의 너른 바다도 함께 볼 수 있다. 9월이면 숲에 꽃무릇..

여행 이야기 202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