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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서해랑 해상케이블카>

서울에서 지내다 바다가 보고 싶으면 동해나 남해 아니면 저 먼 서쪽 지역을 찾곤 했다. 오랜만에 제부도에 가보니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거리에 이렇게 너른 바다와 갯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경기도 화성시에 속하는 제부도는 섬이지만 간조 때가 되면 섬과 육지 사이의 땅이 드러나며 육지와 연결된다. 1980년대 들어 갯벌 위에 도로를 놓아 간조 때 차량 통행이 가능해졌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며 드넓은 갯벌 한가운데를 차로 달리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하지만 간조 시간을 제대로 못 맞춰 차량이 바다에 잠기는 사고나 미처 섬에 발이 묶여 나오지 못하는 일도 종종 벌어지곤 했다. 2021년 12월 23일 전곡항과 제부도를 잇는 길이 2.12km..

여행 이야기 2023.06.15

대부광산퇴적암층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는 대부광산은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채석장으로 쓰다 폐광된 광산이었다. 1999년 암석 채취 중에 초식공룡으로 추정되는 케니리카리움 발자국 1족이 발견된 이후 총 23개의 공룡 발자국과 식물화석 클라도플레비스(고사리류의 잎)가 발견되었다. 최초에 발견된 발자국 1족은 어촌민속박물관에 전시 중이며, 보존 상태가 양호한 3개는 대부광산퇴적암층 잔디공원에 전시되어 있다. 이 공룡 발자국은 인근 화성의 시화호 공룡알화석지와 연관해 당시의 식생 및 환경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광산 퇴적층 중 화산폭발이 일어날 때 퇴적된 입자에 대한 연대 측정 결과 퇴적 시기는 공룡이 번성했던 약 7,000만 년 전(중생대 후백악기)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부광..

여행 이야기 2023.06.12

대부도펜션타운 ‘가봄’

대부도펜션타운은 규모가 약 4만 평으로 200여 채의 다양한 풀빌라 독채 펜션이 모여있는 펜션 단지다. 그중 1단지에 위치한 2층 독채 ‘가봄’은 105편 규모로 방이 5개, 욕실이 4개로 15명~18명이 함께 묵을 수 있다. 실내외 독립된 개별 바비큐장 시설은 물론 1층 실내에 온수풀이 있고 지하에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과 노래방까지 갖추고 있어 몇 가족이 함께 오거나 회사 부서 단위로 와도 넉넉히 즐길 수 있다. *주소 : 경기 안산시 단원구 참살이2길 9(선감동) *문의 : 0507-1404-1592 *입실시간 : 14:00 *퇴실시간 : 11:00

여행 이야기 2023.06.11

바다향기수목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仙甘島)에 바다향기수목원이 있다. 선감도는 선경에 살던 신선이내려와 맑은 물로 목욕했다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신선이 내려올 만큼 아름다운 자리에 수목원이 들어섰으니 이곳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신선놀음이 시작되는 거나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식물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서해안에 산림휴양 공간을 만들고자 2007년 도유림을 활용한 수목원 조성 기본계획을 세우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각종 기반 시설과 주제원 조성 등 10년 넘게 공을 들여 2019년 5월에 정식 개원을 하게 됐다. 수목원 면적이 30만 평(101만㎡)이나 되니 전체를 다 둘러보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세상에 구경거리가 많다 해도 꽃구경만큼 즐거운 게 있을까. 식물의 종류가 1,000여 종류 30여 만 ..

여행 이야기 2023.06.11

아름다움이 풍성한 섬, 풍도(豊島)

안산시 대부도에서 24km 떨어진 서해의 외딴섬 풍도는 3월이 되면 야생화 천국이 된다. 야생화가 필 때면 전국에서 많은 사진가가 몰려들어 그들의 입소문을 타고 섬 이름이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다. 풍도 하면 야생화부터 떠올리지만, 과거 풍도는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풍도(豊島)의 원래 이름은 풍도(楓島)였다. 청 단풍나무가 많은 섬이라 하여, 단풍 풍(楓)자를 썼는데 일제강점기 때 풍성할 풍(豊)으로 바꿔버렸다. 풍도는 예부터 중국과의 교역을 위한 해상 교통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지였다. 풍도는 청일전쟁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1894년, 일본이 조선으로 향하는 청나라 함대를 기습 공격한 사건(풍도해전)이 벌어졌다. 이를 신호탄으로 청일전쟁이 시작되었다. 풍도해전 당시, 청나라 군사들의 시신이 밀려왔던..

여행 이야기 2023.06.10

새롭게 보였던 영주의 모습들

‘여기 어때? 우리 지금 영주’라는 영주 경험하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영주는 30여 년 전부터 드나들던 고장이다. 특히 가을 부석사에 매료돼 매년 10월이 되면 마치 고향을 찾아가듯 홀로 아니면 가족과 함께 찾곤 했다. 어느 해인가는 영주에 거주하는 후배의 요청으로 영주 곳곳을 돌며 영주 지역 예술인들 작업장을 방문해 무상으로 사진을 찍어 준 일도 있으니, 영주와 나와의 인연은 꽤 깊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프로그램을 신청한 이유는 영주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다. 첫날 집결지이자 전통사상과 효를 바탕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효마루체험센터에서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했다. 서툰 솜씨지만 흙을 빚어 문양까지 넣어 가며 접시를 만들었다. 가마에..

여행 이야기 2023.06.07

신안 - 비금도와 도초도

비금도와 도초도에 가기 위해 암태면 남강선착장에 왔다. 두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남강선착장에서 비금도 가산선착장까지는 40분쯤 걸린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대동염전부터 들렀다. 500여 명의 섬 주민들이 대동단결하여 염전을 만든 우리나라 염전 발전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의미 있는 염전이다. 비금도는 바둑 기사 이세돌의 고향이기도 하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대결에서 유일한 승리를 기록한 바둑천재다. 대광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이세돌 박물관에는 전시실과 추억의 공간, 바둑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세돌의 어린 시절 모습과 바둑과 얽힌 가족사가 흥미롭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백사장 길이는 4.3km에 이를 만큼 광활하다. 모래 입자가 고우면서도 단단해 승용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다.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여행 이야기 2023.05.29

신안 - 자은도 둔장해변과 무한의 다리

둔장해변을 찾아가다 차를 멈췄다. 둔장마을미술관이란 작고 예쁜 건물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1971년 지은 둔장마을 회관을 개조해 미술관으로 만든 것이다. 지역 주민과 예술인이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이다. 전시회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신안군에서 처음으로 양파와 시금치를 재배했다는 마을의 자랑거리에 이 미술관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공공 유휴공간을 잘 활용한 좋은 사례다. 둔장해변은 해변 길이가 2.8kn에 달하는 자은도에서 가장 넓은 해수욕장이다. 고운 모래와 갯벌이 함께해 어패류가 풍부하다. 둔장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갯벌에서 백합과 바지락 캐기, 독살체험도 할 수 있다. 독살이란 갯벌에 돌로 담장을 쌓아 밀물 때 들어왔다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잡기 위해 만든 시설이다. 가까이 있는 도모 ..

여행 이야기 2023.05.29

신안 - 1004 뮤지엄파크(세계조개박물관+1004섬 수석미술관)

자은도 1004 뮤지엄파크는 해송숲이 아름다운 양산해변 50만㎡에 특색있는 테마로 꾸민 박물관이자 공원이다. 뮤지엄파크는 1004섬 수석미술관·수석정원, 세계조개박물관, 바다숲휴양공원, 신안새우란전시관, 신안자생식물연구센터·전시관, 양산해변, 해송숲오토캠핑장, 신안자연휴양림으로 구성된 해양복합문화공간이다. 백합조개를 닮은 외양의 세계조개박물관은 바다의 보물인 조개와 고둥을 주제로 꾸민 박물관인데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임양수 관장이 40여 년간 세계 바다에서 수집 채취한 여러 생물 중 환경의 지표가 된 조개와 고둥을 종과 계통별로 모아 신안군에 기증했다고 한다. 조개과 고둥에 대한 흥미 있는 전시물과 자료, 역사 등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충실한 박물관이다. 1004섬 수석미술관은 원수칠 관장이 50여 ..

여행 이야기 2023.05.28

신안 - 1004섬 요트 투어

신안의 섬과 섬 사이에 다리가 많이 놓이긴 했지만 섬에 와서 배 한 번 타보지 못하고 돌아간다면 서운한 일이다. 차로 건너갔던 천사대교 아래 바다에서 요트를 타고 느긋하고 낭만적으로 항해를 해보는 건 어떨까. 1004섬 요트투어는 신안군 해양관광을 대표하는 상품이다. 암태면 오도항을 출발해 천사대교를 통과해 백로와 왜가리 서식지인 암치도를 돌아오는 코스다. 몇 년 전 낮에 요트를 타봤으니 이번엔 일몰·야경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일몰·야경투어는 일몰 시간에 따라 출발 시간이 다른데 이번엔 7시 출발이다. 계류장으로 이동해 요트에 탑승해 보니 상당히 고급스럽다. 해양 럭셔리 투어라더니 과장이 아니다. 요트 아래 계단을 따라 내려가 보니 소파와 침실, 싱크대까지 갖추고 있다. 선실로 올라오니 승무원이 직접 달..

여행 이야기 2023.05.28